2025년 가을학기 입학전형부터
“표준시험 점수가 다양성 높여”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학도 입학전형에서 SAT·ACT 등 시험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하기로 했다.
하버드대는 11일 “올해말 시작되는 2025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전형부터 SAT·ACT 시험점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며 “지원자가 SAT 또는 ACT를 치를 수 없는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AP 및 IB 등 특정시험 점수 제출이 허용된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부터 입학전형에서 SAT·ACT 시험 점수 제출 의무를 중단하고 지원자의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다. 당시 하버드는 2026년 신입생 입학전형까지 시험점수 제출 의무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결정으로 한해 일찍 앞당기게 됐다.
하버드는 이날 SAT 시험점수 제출 의무화 재개를 선언하면서 “표준화된 시험점수가 학생의 학업 성공에 상당한 예측력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세웠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레이 체티 하버드대 교수는 “표준화된 시험이 학생 학업능력을 평가하는데 공정한 척도가 아니라는 비판이 존재한다. 고소득층 학생들이 시험준비 등에 더 혜택을 누린다는 이유에서다”라며 “하지만 추천서와 방과후 특별활동, 에세이 등 입학전형에서 고려되는 다른 측정항목은 학생의 경제적 요인에 더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표준시험 점수를 고려하는 것이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의 이날 결정은 많은 명문대들이 SAT 시험 점수 의무화 재개를 결정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최근 몇 주간 예일, 브라운, 다트머스 등 아이비리그에 속한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재개를 선언한 바 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