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구입 전후로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들
모든 출입문 자물쇠 등 교체해야 안전
화재경보기 배터리·냉난방 필터 교체도
본격적인 주택 매매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바닥 수준이던 주택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어 올해 주택 거래는 예년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과 이자율이 높아 내 집 마련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택 수요가 높은 일부 지역은 여러 바이어가 경쟁하는 이른바 ‘복수 오퍼’ 현상도 우려된다. 과열 경쟁 탓에 주택 구입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주택 구입 후 챙겨야 할 일들에 소홀하기 쉽다. 어렵게 구입한 주택을 잘 관리하려면 입주 뒤 여러 항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주택 구입 전후로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 유틸리티 연결
새로 입주한 집에서 생활할 때 없어서는 안 될 전기, 수도, 가스 등 각종 유틸리티 서비스는 입주 전 미리 연결하는 것이 좋다. 에스크로 마감과 동시에 전주인이 유틸리티 서비스를 끊는 경우도 있지만 3일 정도 기다려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스크로를 마감하기 전에 전 주인이 언제 유틸리티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인지 확인하고 끊기기 전 서비스를 연결해야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
◇ 화재경보기 점검
‘화재경보기’(Smoke Detector)와 ‘일산화탄소 감지기’(Carbon Monoxide Detector)가 올바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감지기의 경우 대부분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면 경고음이 울리는데 경고음이 울리지 않더라도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버튼을 통해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이사 후 아예 모든 기기의 배터리를 새것으로 모두 교체하면 향후 관리도 수월하다. 화재경보기와 일산화탄소 감지기 배터리는 6개월마다 교체하도록 권장된다.
화재 발생 시 유용한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유효 기간을 확인한다. 일반적인 소화기는 대개 자체 계기판을 통해 유효 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만약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새것으로 교체해도 되고 소화기 판매 업체를 통해 충전해 비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 잠금장치 교체
새집 열쇠를 받은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자물쇠 교체다. 구입한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의 잠금장치를 모두 교체하는 작업이다. 교체가 필요한 잠금장치는 내부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이다. 정문은 물론 마당으로 통하는 출입문, 차고에서 외부로 출입하는 문, 뒷마당으로 출입하는 문 등 모든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교체한다.
거라지 도어 오프너와 리모컨의 코드도 변경하고 리모컨은 가능하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최근 실시간 감시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초인종을 설치한 집이 많다. 전 주인이 사용하던 어카운트를 해약하고 새 어카운트로 설치해야 사생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 냉난방기 필터 교체
대부분 A/C와 히터는 교체가 가능한 필터를 사용한다. 필터를 자주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냉난방 기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필터는 냉난방 기기로 흡입되는 공기 중 먼지를 걸러내 기기의 수명을 연장시킬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있다. 필터에 먼지가 많이 꼈다면 새것으로 교체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해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냉난방 기기 사용량에 따라 매달 또는 적어도 1년에 두 차례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일반 등급인 MERV 8 미만의 에어 필터는 공기 여과 능력이 중간 정도로 냉난방 기기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등급이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까지 거르려면 MERV13 등급의 에어 필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 주소 변경
분실 없이 새집으로 우편물을 받으려면 이사 직전 주소 변경을 신청한다. 각 지역 우체국 사정에 따라 주소지 변경 절차에 약 7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미리 신청해야 중요한 우편물 분실을 막을 수 있다. 주소 변경은 각 지역 우체국을 방문해서 신청해도 되고 연방 우편국 웹사이트(www.usps.com)에서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주소 변경 뒤에도 전에 살던 집으로 중요한 우편물이 배달되는 경우가 많다. 전에 살던 집에 연락해 우편물을 챙겨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두꺼비집 위치 확인
‘Circuit Breaker’ 또는 ‘Fuse Box’로 불리는 두꺼비집은 집안으로 연결되는 전류를 차단하는 안전장치다. 과전류나 합선 등으로 전기 화재가 발생하면 두꺼비집 내부의 스위치를 내려 더 큰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두꺼비집은 예전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지하실이나 차고, ‘옷장’(Closet)에 많이 설치됐고 요즘에는 주택 건물 외벽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꺼비집에는 집안 각 공간으로 연결되는 전류를 부분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단 스위치가 분류되어 있다. 각 스위치 옆에 실내 공간별 이름표를 부착하면 필요한 공간의 전류만 차단할 수 있다. 정전에 대비해 두꺼비집 옆에 손전등을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차단 밸브 위치 확인
집으로 공급되는 수도 차단 밸브는 주로 차고나 건물 외부 등에 설치된 경우가 많다. 주택 구입 전 실시하는 홈 인스펙션을 통해 수도 차단 밸브 위치를 반드시 확인하고 위치 확인 불가능할 경우 전 주인이나 관할 수도국 등에 문의해서 알아보면 된다. 수도 파이프 파열 등으로 인한 누수 사고의 경우 수도 차단 밸브를 최대한 빨리 잠가야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개스 차단 밸브의 경우 개스를 사용하는 설비에 연결된 개스관에 설치되어 있고 집안 전체로 연결되는 개스관 차단 밸브는 개스 미터 옆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 HOA 규정 검토
‘주택 소유주 협회’(HOA)가 운영되는 집으로 이사한 경우 관련 규정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HOA 규정에는 단지 내에서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예를 들어 집안 정원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지정된 페인트 색상 외의 색상을 사용하면 벌금 부과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