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검사로도 대장암의 92% 발견 가능하지만
내시경은 대장 내 용종 발견하고 즉시 제거
나의 주치의는 항상 대장암 검진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친구들 중에는 집에서 대변검사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훨씬 더 쉬워 보이는데 굳이 번거로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하는 이유가 뭔가?
어떤 암 검진이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다. 대장암은 미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젊은 층에서 그 발생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 성인의 28%가 최신 검진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할 만하다. 대변 검사가 그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나는 이것도 전적으로 찬성한다.
최신 검사키트는 대변에서 비정상적인 DNA와 미세한 양의 혈액을 검사함으로써 대장암의 약 92%를 발견할 수 있다. 이 검사는 절차가 매우 간단하며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의사들은 왜 대장내시경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걸까? 그 이유는 단순히 대장내시경이 훌륭한 검진 도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약 95%를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을 예방해줄 수 있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대장암의 신규 발생을 69%까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을 88%까지 줄일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대장내시경은 숙련된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대장 내부를 들여다보는 검사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장에 숨어있는 작고 비정상적인 성장인 용종을 찾아내어 발견하는 즉시 제거한다. 거의 모든 대장암은 용종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암 검진 뿐만 아니라 암성 용종도 몸 밖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히 현재 존재하는 문제를 발견하는 검사와는 매우 다르다. 혈액과 비정상적인 DNA를 검사하는 대변 키트는 공식적으로 암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 용종을 약 40~70% 정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단계의 용종은 놓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만일 대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인 것이다.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는 성인의 경우 45세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염증성 장 질환이나 가족력 등의 고위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7~10년마다 한 번씩(건강한 사람의 대장내시경 검사 간격) 반나절 동안 검사를 받으면 안심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다. 대변 검사는 대장내시경보다 더 자주 해야 하는데 이유는 검사 사이에 새로운 암이 급격하게 퍼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어떤 대변검사를 받아야 하나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검사를 결정한다. 두 가지 옵션은 다음과 같다.
- 대변 면역화학 검사(FIT): 위장관에서 혈액을 검출하는 방법. 약국에서 오버더카운터로, 혹은 온라인이나 의사를 통해 직접 FIT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일부 FIT 테스트는 변기에서 직접 대변을 채취할 수 있는 긴 손잡이 달린 브러시나 작은 탐침이 제공된다. 이 검사는 대장암의 약 74%를 찾아낸다. 보통 1년에 한 번 실시한다.
- 콜가드(Cologuard): 혈액과 비정상적인 DNA를 찾는 콜가드는 처방전이 필요하다. 콜가드에는 변기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채취 통이 들어있다. 이 검사는 대장암의 약 92%를 검출한다. 3년에 한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대변 샘플은 어떻게 채취하나
대변 검사를 주문하면 상자에 담긴 키트가 집으로 도착한다. 생리 중이거나 치질로 인해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샘플 채취를 하지 않고 미룬다. 그리고 대변과 소변을 함께 보지 말아야 한다. 샘플은 대변 한 가지 성분만 포함해야한다.
반드시 키트에 나와 있는 지침을 따르고, 샘플은 당일에 우송한다. 다음 날까지 보낼 수 없는 경우, 샘플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할 수도 있지만 완전히 밀봉되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다.
검사 회사에서는 샘플을 받은 후 며칠에서 최대 2주 사이에 의사에게 결과를 보낸다. 위의 두 검사 모두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메디칼)는 물론 대부분의 보험에서 전액 커버된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안 되는 사람은
대장내시경 검사는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장이 찢어지거나 감염될 수 있는 등 작은 위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대장내시경 검사에 적합한지 알아보려면 다음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장청소 준비를 할 수 있나?
요즘에는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필요한 ‘준비’, 즉 장을 깨끗이 하는 과정이 과거보다 훨씬 더 수월해졌다. 4리터나 되는 약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알약 형태의 준비물도 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여러 번 화장실에 가는 것이 힘들다면 배변 준비를 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문가 팁: 평소 변비가 있거나 장운동을 둔화시키는 오젬픽과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장 준비 시간을 더 길게 하는 것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마취를 받을 수 있나?
마취 자체가 필수 요건은 아니다. 마취 없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요청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마취를 하면 훨씬 편안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취를 선택한다. 심장이나 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정한 마취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한다. 마취를 받는다면 최소 반나절 정도는 직장에 결근해야하며, 하루 종일 무거운 기계를 조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집까지 태워다 줄 친구나 가족이 필요하다(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우버나 택시의 이용을 금지하는 정책이 있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이 알아두어야 하는 사항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요건을 충족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아예 건너뛰지 말고 대변검사 키트를 이용한다. 반면에 대장암 위험이 높은 사람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선택해야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도 다른 방법이 있다. 대장내시경과 같은 하룻밤 준비과정이 필요 없는 특수한 종류의 CT 스캔이나 굴곡성 S자 결장경 검사 등 대장암을 검사하는 다른 방법도 있다. 어떤 검사가 본인에게 적합한지는 의료진과 상담한다.
<Advice by Trisha Pasricha, M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