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폭 인상 법안 제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칼을 겨누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의 수입 급증으로 자국 자동차 생산업체와 근로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관세 장벽을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국과의 새로운 통상 마찰이 우려된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5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달러 인상하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대중 강경파로,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인 루비오 의원은 특히 중국 자동차업체가 멕시코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한 차량에도 똑같이 관세를 물리고, 엄격한 북미 자유무역 규정을 충족하는 전기차로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런 관세가 값싼 중국산 차량의 유입으로부터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근로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의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지난달 말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의 27.5%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 자동차 업체가 만든 자동차라면 생산 지역과 상관 없이 125%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멕시코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최근 나온 이후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야디가 멕시코를 대미 수출 기지로 삼을 수 있다고 미 자동차 업계는 우려한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양당 지도부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 제한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표심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국가 안보의 위험을 초래하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