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 상승지속 불가능”
최근 뉴욕 주식시장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거품 논쟁이 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뉴욕 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 15차례나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국 증시의 가파른 상승 랠리와 비트코인 가격 6만달러 돌파는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 가격이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상승할 때가 통상적으로 거품이 쌓이는 조건으로 볼 수 있는데 현재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를 포함해 월가 일각에서는 현재 증시가 1990년 말 닷컴 붐이나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주가가 빠르게 부풀러 올랐다가 결국 터졌던 당시를 연상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채권) 수익률 상승이 경기 가속화를 반영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24년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고 시장은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골드만삭스의 데이비스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진영을 대표한다.
코스틴 전략가는 지난 1일 메모에서 이번 상승세는 통상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 급격하게 상승했던 과거 상황과는 다르다면서 극단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종목의 수가 2021년 정점 당시를 포함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매그니피센트7’의 밸류에이션은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동반 상승하면서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해왔다.
실제로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7개 종목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59%나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49%를 크게 웃도는 등 실적이 이 같은 상승세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콜로나비치 전략가는 이런 환경이 오히려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조기 금리 인하가 자산 가격을 부풀리거나 또 다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만큼 증시 강세가 지속되면 고금리 통화정책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