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42% 대 48%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7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 가상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는 지난 16∼22일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유권자 4,95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7개주 전체 오차범위 ±1%p, 개별주 오차범위 ±3∼5%p)를 실시해 그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양자 가상 대결시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각각 집계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 포인트 앞섰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시 트럼프 전 대통령(44%)과 바이든 대통령(35%)의 격차는 9% 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에서 상당한 불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3%가 투표 대상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민 문제‘를 꼽은 가운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를 꼽은 사람‘이 52%, ’바이든을 꼽은 사람‘은 30%로 각각 나타났다. 22% 포인트 차이는 작년 12월 조사 때의 17% 포인트에 비해 더 커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61%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자 증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 등 적법 서류 없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 수가 작년 12월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으로까지 치솟은 데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가장 많은 응답자(36%)가 투표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경제‘라고 답했지만 이민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비율(13%)은 역대 조사에서 이번이 최고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경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민 문제가 표심을 좌우할 가장 큰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이민 문제에 대한 민심은 바이든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중요 변수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응답자 전체의 53%와,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경합주 응답자의 2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