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동향 ‘베이지북’
물가 상승을 자극하던 노동시장 과열이 미 전역에서 냉각되고 있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분석했다.
연준은 17일 공개한 1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구직 대기자 증가, 이직률 감소, 기업의 선별적 채용 확대, 임금상승 압력 완화 등 노동시장의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가 거의 모든 지역에서 1개 또는 복수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어 “많은 지역의 기업들이 내년에도 임금상승 압력이 둔화하고 임금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팬데믹 이후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고착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왔다.
한편,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고금리가 자동차 판매와 부동산 거래를 지속해서 저해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연준은 이어 금리 하락 전망이 낙관론의 근거로 꼽히지만 상업용 부동산, 총수요 약화, 미 대선 등이 경제적 불확실성의 근거로 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대해선 다수 지역이 지난 2023년 12월 베이지북 발간 당시와 비교해 보합에 머물거나 약간의 변화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로,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월가 등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첫 기준 금리를 내리는 결정은 이르면 3월이나 늦으면 6월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