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한시 중단
일부대학 영구폐지 선언하기도
MIT등 부활 움직임에 논쟁 재점화
명문대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했던 대입 전형에서 SAT 등 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재개를 검토하면서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17일 고등교육전문지 인사이드하이어에드 보도에 따르면 예일대와 코넬, 브라운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SAT, AC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 재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올 상반기에는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여기에 하버드대에 소속된 연구기관 ‘오퍼튜니티 인사이츠’(Opportunity Insights)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SAT와 ACT 점수가 대학에서의 학업 성공에 대해 상당한 예측력을 갖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많은 대학에서 중단된 입학전형에서 점수 제출 의무가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도 이 기관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대입에서 SAT 점수 제출 요건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시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시험장이 문을 닫게 되면서 미 전국의 수백 여개 대학들이 입학전형에서 SAT 등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SAT 점수 제출을 학생 선택에 맡기자는 경향이 갈수록 강화됐으며 지난해 컬럼비아대와 윌리엄메리 등은 대입 전형에서 시험 점수 제출 의무 영구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MIT와 조지타운대 등 일부 대학은 표준시험 점수 제출 의무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많은 최상위권 대학에서 SAT 등 시험 점수 제출 요건 재개 여부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브라운대의 크리스티나 팩슨 총장은 지난해 하반기 재학생 및 교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표준화된 시험 점수는 고교 내신 성적보다 학업 성공을 훨씬 더 잘 예측하는 지표라는 것이 증명돼 있다”며 “하지만 시험 점수 요구는 대학을 찾는 지원자의 규모와 다양성을 축소시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많은 명문대들이 입학 전형에서 시험 점수 제출 의무를 부활시켜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많은 고심 중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라운대 입학전형 검토위원회는 다가오는 봄학기 시작 전에 시험 점수 제출 의무 재개 여부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예일대도 초봄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