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증 위험 있는 모든 12세 이상에게 권장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는 코비드-19의 증상을 크게 완화하고 중증 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약을 먹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의사들도 처방을 주저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의 약 15%만이 이 약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왜 사람들이 팍스로비드의 복용을 거부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부작용이나 ‘반등’(rebound) 코로나 등 입증되지 않는 위험이 걱정된다고 말한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 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로나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팍스로비드의 사용 대상, 부작용, 리바운드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정리했다.
▲누가 팍스로비드를 복용해야하나?
팍스로비드는 첫 번째 코로나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에 복용하는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증상이 악화되면 먹으려고 복용을 연기하지만 이미 그때는 약물 효과를 보기에는 너무 늦을 수 있다.
예일 의과대학의 감염병 조교수인 스콧 로버츠는 “5일이 지난 바로 그 시점에서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폐에 이미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바이러스 부하 증가가 시작되기 전에 복용하면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고 전반적인 영향을 무디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합병증 위험이 높은 12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권장된다. 여기에는 50세 이상의 성인도 포함되는데 나이가 코로나 합병증 및 입원의 중요한 위험 요소이기 때문이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또는 면역체계 손상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약을 복용해야한다.
브롱스의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의 전염병 전문의 프리야 노리는 “특정 연령이 되면 이런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비만 범주에 속하는 것 자체가 더 높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가 롱 코비드의 위험을 낮출까?
일부 연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가 감염 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지속되는 뇌 안개 또는 피로(brain fog or fatigue)와 같은 다양한 증상의 롱 코비드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28만2,000명의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노인에게서 롱 코비드의 위험을 2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UC샌프란시스코의 연구에서는 팍스로비드가 백신을 접종한 다른 환자군의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롱 코비드의 위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성인의 약 7~14%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정의되는 장기 코로나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네소타 대학의 전염병연구 및 정책센터 소장인 마이클 오스터홈은 “코로나 치료를 위해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롱 코비드의 가능성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서 “아파서 누워있는 날을 줄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전염병 전문가들은 체내 바이러스 양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약물은 만성증상 위험을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그와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프리야 노리는 말했다.
노리는 “팍스로비드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거나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 있는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팍스로비드가 만성 증상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젊고 건강한 사람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나?
그렇다. 일부 의사는 50세 미만의 사람들에게도 이 약을 처방한다. 친 홍은 젊고 위험이 낮은 환자는 빠른 회복 가능성 대비 부작용과 반등 위험을 비교하여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리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성인의 경우,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이미 낮기 때문에 팍스로비드 복용의 이점은 “명확하지 않다”면서 “그것은 개인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폐 전문의이자 중환자 치료 의사인 조셉 카바자는 팍스로비드를 원하는 성인은 누구나 복용함으로써 혜택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건강한 사람들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증상이 빠르게 개선된다.”고 말한 카바자는 “꽤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수 있나?
팍스로비드를 처방할 때 복잡한 요인 중 하나는 많은 환자들이 다른 질환에 필요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약물 중 일부는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팍스로비드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약물 목록에는 특정 콜레스테롤 약물, 혈압 및 심장 약물, 편두통 약물이 포함된다. 어떤 경우에는 팍스로비드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가 팍스로비드 복용이 끝난 후 약물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오스터 홈은 말했다.
▲팍스로비드의 반등 위험은 무엇인가?
일부 사람들은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반등’ 위험 때문에 질병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반등은 환자가 질병에서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테스트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 발생한다.
로버츠는 어떤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반등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감염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고, 항바이러스제의 5일 치료 기간이 충분히 길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는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반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과 복용하지 않는 사람의 반등률이 비슷하다는 내용의 리뷰를 발표했다.
“우리가 알리고 싶은 것은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높은 경우 항바이러스제 복용의 이점이 반등의 위험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CDC의 코로나바이러스 및 기타 호흡기 바이러스 부서의 최고 의료 책임자이자 이 리뷰의 저자 중 한 명인 프라그나 파텔은 말했다.
<By Teddy Amenab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