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가려움증 최고봉? 긁을수록 더 가려운‘결절성 소양증’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1-12 18:00:11

가려움증,결절성 소양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하고 흔한 증상이다.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가려움증을 겪는 이들에겐 엄청난 고통이다. 가벼운 접촉이나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일상생활 속 흔한 자극에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가려운 질환의 최고봉’으로 불리는‘결절성 소양증(結節性 搔·症·prurigo nodlaris)’은 상상을 뛰어넘는 가려움으로 악명 높다. 심하면 피부를 긁는 수준을 넘어 후벼 파야 할 정도의 고통이 뒤따른다. 김혜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결절성 소양증’을 알아본다.

 

생물학적 제제(듀필루맙)·아누스키나제(JAK) 억제제 효과

 

◇피부 긁는 수준 넘어 후벼 파기도

결절성 소양증은 심한 가려움이 동반된 다수의 결절(단단한 덩어리)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빈혈·간 질환·갑상선 질환·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임신·만성콩팥병·정신적인 스트레스·곤충 물림(교상) 등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결절성 소양증 유병률은 피부과 외래 환자 1,000명 당 4.82명으로 추산된다. 의료보험이 있는 18~64세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서도 유병률이 10만 명당 72명으로 비교적 드문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평균 20세에 일찍 발병하고, 없으면 평균 50세에 늦게 발생한다. 다만 최근 중·장년층 인구가 늘면서 결절성 소양증 유병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증상은 수㎜에서 2㎝ 정도의 붉은색 또는 갈색 결절이 팔다리나 등 상부, 엉덩이에 잘 생긴다. 가려움은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피부를 긁는 수준을 넘어 후벼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해당 부위의 2차 감염으로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긴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은 자려고 누웠을 때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술 마신 후, 덥거나 피부가 건조할 때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긁으면 결절 커지고 가려움 더 악화

결절성 소양증은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른 질환과의 감별과 기저 질환 확인을 위해 우선 자세한 병력이나 약물 복용 여부를 묻는 게 일반적이다. 이 밖에 곰팡이균 도말 검사(KOH), 옴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피부 조직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결절성 소양증은 피부를 긁으면 결절이 더 커지고 가려움이 악화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초기에 가려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조절에 많이 사용되는 약이지만 결절성 소양증의 극심한 가려움을 조절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결절성 소양증 환자는 그동안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 조절제, 신경 전달 체계를 조절하는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 등을 많이 복용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과 여러 염증 경로를 조절할 수 있는 아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개발돼 결절성 소양증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듀필루맙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18세 이상의 중등도·중증 결절성 소양증 환자 치료제로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결절성 소양증이 생기면 되도록 피부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약물 치료와 함께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링 효과를 위해 가려움을 완화하는 도포제(바르는 약)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온도는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고 면 소재의 옷을 입고 가벼운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술, 담배, 사우나, 때 밀기, 뜨거운 음료나 매운 음식도 가려움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혜성 교수는 “결절성 소양증 환자들은 불안·우울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개입이 필요하다”며 “강박증이나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당뇨병, 갑상선 질환, 빈혈, 고형암이나 혈액암이 동반된 경우도 종종 확인되는 만큼 이에 대한 확인이나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Shutterstock>
<Shutterstock>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