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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뒤 발이 퉁퉁’통풍, 맥주만 피하면 괜찮을까?

한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4-01-05 17:15:49

콜라 등 액상과당 첨가 음료,통풍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콜라 등 액상과당 첨가 음료 탓에 2030 환자 늘어

 

연말연시 모임으로 과음·과식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기름진 음식과 과음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gout)으로 이어지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8년 43만3,984명에서 2022년 50만8,397명으로 매년 계속 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1만6,357명(22.9%)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0만5,448명), 60대(8만9,894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20, 30대 젊은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콜라·사이다 같은 ‘액상 과당(High Fructose Corn Syrup·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첨가된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게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6㎎/dL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 연골과 힘줄 등 주위 조직에 쌓이는 질환이다.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발생하는 최종 분해 산물인데, 쌓이면 결정체로 변해 급성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콩팥·심장 등 장기에도 병을 일으킨다.

통풍의 주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통풍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고,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이었다.

엄지발가락이나 발등ㆍ발목ㆍ무릎 등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심하게 붓고 빨갛게 변한다. 특히 요즘같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침착이 활성화돼 염증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된다.

김문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의 통증 정도를 0부터 10까지 평가하는 ‘시각 통증 척도’에선 출산을 8, 통풍을 9로 규정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첫 증상이 생긴 뒤 통증이 있을 때만 치료하면 통풍 결절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을 제대로 신지 못할 수 있다. 통풍은 관절 손상 외에도 콩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통풍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걸린다. 2022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12.8배 많았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단백질과 알코올 섭취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은 콩팥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반면,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 남성은 통풍 고위험군이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비만 자체가 체내 요산 생성을 늘리고, 콩팥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떨어져 요산 배설이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잦은 회식 등으로 인해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남성도 적지 않게 통풍에 걸린다.

통풍은 맥주를 많이 마시면 걸리는 병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술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든 술이 통풍 위험성을 높인다. 알코올이 콩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해 혈중 요산을 늘리기 때문이다.

다만 맥주는 효모·보리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성분이 함유돼 다른 술보다 더 위험하다. 또 음주량이 많을수록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통풍은 꾸준한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통풍 치료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항염증제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약이 쓰인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과음·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내장·등 푸른 생선 등) 섭취를 줄이고, 액상 과당이 함유된 음료수나 가공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반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 곡류·채소·과일·달걀 등 지방이 적은 식품은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충분한 수분 섭취도 소변으로 요산 배설에 도움을 주기에 통풍 예방 효과가 있다.

김문영 교수는 “조깅·등산·수영 등 적당히 땀을 흘릴 수 있는 유산소운동은 통풍 예방에 좋다”며 “무엇보다도 식단 관리와 함께 요산 수치를 낮추는 꾸준한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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