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에는 트립탄, 에르고트, 항구토제 계열의 약이 가장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신경과 전문의 챵치아춘 교수 연구팀이 편두통 환자 30여만 명이 6년 동안 각종 편두통 치료제를 투약하고 효과를 평가해 스마트폰 앱에 입력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4일 보도했다.
이들 편두통 환자는 각종 편두통약을 총 470만회 투여하면서 편두통 진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스마트폰 앱에 입력했다.
효과가 평가된 편두통 치료제는 모두 7개 계열의 25가지 종류였다.
전체적으로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 편두통 치료제 '톱 3'는 트립탄, 에르고트, 항구토제 계열이었다.
트립탄 계열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5배, 에르고트 계열은 3배, 항구토제 계열은 2.5배 높았다.
개별 치료제별로 보면 엘레트립탄이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6배, 졸미트립탄이 5.5배, 수마트립탄이 5배 높았다.
트립탄 계열 중에서 엘레트립탄이 반응률이 78%로 가장 높았고 졸미트립탄은 74%, 수마트립탄은 74%였다.
이부프로펜의 반응률은 42%였다.
이부프로펜 이외의 다른 NSAID 계열 진통제들는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94% 높았다. 케토롤락은 반응률이 62%, 엔도메타신은 57%, 디클로페낙은 56%로 나타났다.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은 편두통의 경우 반응률이 37%로 이부프로펜보다 효과가 17% 떨어졌다.
그러나 환자들의 평가는 환자 자신의 약에 대한 기대와 투여 용량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과 게판트와 디탄 계열의 최신 편두통 치료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연구 결과가 지니는 한계라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