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590억불, GDP 2.45%
장기간 이어진 초저금리 국면에 빚을 쌓아오던 세계 정부들에게 전례 없는 부채 상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틸 인사이트’(Teal Insights) 연구소가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고금리로 인해 세계 정부가 부담해야 할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이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월스트릿저널(WSJ)은 틸 인사이트 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정부가 지출해야 할 순이자비용은 오는 2027년경에는 무려 3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구 고령화, 지정학적 위험 증가, 기후변화 등으로 세계 정부의 부채 증가 추세는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정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부채비용이 급증한 건 미국 정부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세계 정부가 지출한 부채 이자 금액의 3분의 1을 이자를 지급하는 데 썼다.
연방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지출한 정부부채 순이자 지급액은 6,59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45%를 차지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외에도 부채 시한폭탄으로 주목받은 정부는 중국 지방정부였다. 연구소는 “중국 지방정부자금조달기구(LGFV)와 관련해 쌓인 부채가 9조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며 중국 GDP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며 “중국 지방정부와 부동산 개발업체가 부동산·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짊어진 막대한 부채로 인해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부채는 대부분 지방정부에서 LGFV 형태로 이뤄져 정보가 불투명하고, 추적 조사가 어렵다는 점에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