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00달러선 회복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전쟁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 강화 속에 지난달 국제 금값이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월 말 국제 금 현물가격은 9월 말 대비 8.19%(151.44달러) 오른 온스당 2,000.07달러에 거래됐다.
월간 기준 금값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RB)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에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하며 1,639.79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올해 1월 1,904.81달러까지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지역은행 불안 속에 지난 3월 8.86% 급등했다가 9월까지 대체로 내림세를 그려왔는데, 중동 정세 불안 속에 또다시 8%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자산운용사 엑시니티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한탄은 “현재의 충돌이 중동에서 확전될 위험 및 세계 경제 전망 부진 등에 따라 금값이 계속 지지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도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황금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800t 늘어났다. 분기별 금 보유 증가량은 1분기 287.7t, 2분기 174.8t에 이어 3분기 337.1t이었으며, 2분기에는 예상치 103t을 크게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중국·폴란드·싱가포르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