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배신자’로 찍혀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완주를 포기했다. 첫 예비 경선이 약 3개월 남았지만 지지율이 저조해 선거자금이 걷히지 않은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에서 저격수로 돌아선 그는 끝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며 경선 레이스를 떠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28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의 유대계 기부자 집회에 참석해 “많은 기도와 숙려 끝에 오늘부로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나의 때가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경선에선 떠나지만 보수적 가치를 위한 싸움에서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 격차로 독주 중인 경선에서 중도 탈락한 첫 주요 후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론조사에서 부진했고 선거운동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림자는 짙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020년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이듬해 1월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와중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