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학자금 대출 탕감 구원투수로 등장…‘세이브’(SAVE)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9-18 09:26:22

학자금 대출 탕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많은 학자금 대출자들이‘이자 자본화’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다. 이자 자본화는 상환 부담이 낮은 학자금이 수년간의 상환 유예를 거치는 동안 상당한 재정적 압박으로 바뀌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이자는 원금에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자가 이자를 갚지 못하면 미납 이자가 대출 잔액에 더해져 점차 불어난다. 불어난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다시 계산되기 때문에 결국 학자금 부채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관리하기 힘들어졌다. 그러나 새 소득 기반 상환 플랜인‘세이브’(SAVE·Saving on a Valuable Education)에 따르면 대출자가 이자를 갚지 못해도 대출 잔액이 불어나지 않는다. 

 

이자 자본화에 다른 대출 잔액 증가 방지

개인 연소득 3만2,805 미만은 상환 면제 

상환 부담 낮춰 기본 생활비에 사용토록

연방 교육국 전담 웹사이트에서 신청해야

 

향후 수십 년간 갚기 힘든 부채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학자금 대출자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플랜이다. 다른 소득 기반 상환 플랜처럼, 세이브 플랜도 대출자의 소득과 가구 규모를 기준으로 월 상환 금액이 계산된다. 

연방 교육국에 의하면 세이브 플랜은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가장 많이 낮춰줄 상환 계획이 될 전망이다. 세이브 플랜의 여러 세부 사항 중 일부는 올해 여름부터 시작됐고 내년 7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행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중 이미 시행 중인 이자 자본화에 관한 사항이 학자금 대출자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이브 플랜에 따른 이자 계산 방식을 알아본다. 우선 학자금 상환 대상으로부터 면제되는 소득 금액이 연방 빈곤선 기존 150%에서 225%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연 소득 3만2,805달러(개인) 또는 6만7,500달러(4인 가구 기준)인 학자금 대출자는 학자금 대출을 상환할 필요가 없게 된다. 

이보다 소득이 높은 대출자도 다른 소득 기반 상환 계획과 비교할 때 연간 1,000달러 이상의 상환액을 절약할 수 있다. 연방 교육국은 새 학자금 상환 플랜에 따라 100만명 이상의 저소득층 대출자가 ‘제로’ 달러 상환(대출 상환 면제) 자격을 획득할 것으로 추산한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총 세이브 플랜 수혜자는 2,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세이브 플랜 시행으로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이자는 어떻게 처리될까? 연방 교육국은 월 상환액에 포함되지 않는 이자를 별도로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따라서 세이브 플랜 혜택에 따라 제로 달러 상환 대상자에 포함되면 미납 이자로 인해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부 지원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세이브 플랜에 따라 상환이 이뤄지면 제로 달러 상환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아도 조정된 이자 외의 잔여 이자는 내지 않아도 된다. 연방 교육국의 사례를 보면 한 대출자가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50달러일 경우 세이브 플랜에 의해 이자가 30달러로 조정되면 나머지 이자 20달러 삭감된다는 것이다. 

연방 교육국은 새 상환 플랜 설명회를 통해 “학자금 대출자들이 절약된 이자 비용으로 음식, 임대료 등 기타 기본 생활비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 연체가 발생하면 심각한 대출 회수 절차가 시작된다. 연방 대출 연체자의 경우 대출 기관과 부채 징수 업체로부터 혹독한 빚 독촉 연락에 시달리기도 한다. 연체 대출자의 월급 일부가 가압류되기도 하고 세금 환급금이 압수되기도 한다. 

은행 계좌 등이 부채 징수 회사의 관리로 넘어가면 추가 수수료가 발생한다. 소셜 시큐리티 연금 수령액이 감소할 수도 있고 개인 파산으로도 학자금 대출을 변제받기 어렵다. 

학자금 대출 연체로 인한 안 좋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많은 대출자들은 상환 유예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는 경제적 어려움 등이 증명되면 상환을 일정 기간 납부하지 않아도 되는 구제책이다. 상환 유예는 단기적으로 재정 상황을 재정비하려는 대출자에게는 유용하다. 그러나 유예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가 불어나는 이자 자본화 현상 때문에 가혹한 결과를 낳는다. 

상환 유예를 수년간 지속한 학자금 대출자들의 대출액이 크게 불어난 경우가 많다. 이 중 일부는 실직이나 저임금 직업으로 인해 실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상황이 나아진 뒤에도 학자금 대출 상환에 나서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약 3년 반 동안 학자금 대출 상환이 중단됐지만 수백만 명에 달하는 대출자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상환을 재개해야 한다. 그동안 멈췄던 이자 적용은 한 달 앞선 9월 1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퓨 채리터블 트러스트’(Pew Charitable Trusts)가 2022년 말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많은 학자금 대출자들이 대출 상환 재개 후 발생할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브라이언 댄튼 퓨 체리터블 트러스트 학자금 대출 이니셔티브 담당자는 “학자금 중단 전 실시된 조사에서 많은 대출자가 재상환 계획 실효성, 대출 잔액 증가, 등록 절차 등에 대한 높은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라며 “이런 우려 사항을 반영한 세이브 플랜이 대출 잔액 급증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을 구제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학자금 대출자 중 상환 재개에 따른 어려움이 걱정된다면 연방 교육국 학자금 지원 웹사이트 ‘studentaid.gov/SAVE’에서 지금 세이브 플랜 신청 자격을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다. 연방 교육국이 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 오후 8시(동부 시간)까지 진행하는 세이브 플렌 웨비나에서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행사 정보 사이트 Eventbrite.com에서 “Repayment 101: Get Help with Your Federal Student Loans.”를 검색하면 자세한 웨비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로 시행 중인 세이브 플랜은 기존 소득 기반 상환 플랜인 ‘Revised Pay As You Earn’(REPAYE)를 대체한다. REPAYE에 등록된 기존 대출자들은 세이브 플랜으로 자동 등록된다. 수십 년간 대출자들을 괴롭혀 온 학자금 대출 이자 자본화 문제가 세이브 플랜 시행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메모리얼 연휴 4,300만 떠난다

AAA, 사상 최대 전망 올해 메모리얼 데이 연휴기간 4,400만명에 가깝게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전미자동차연합(AAA)은 메모리얼데이 연휴기간인 23~27일 전국에서 약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아늑하다’속뜻엔‘작다’있었네… 매물 설명 주의해야

매물은 대개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통해 홍보된다. 최근 전문 업체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 가상 투어 영상 등이 바이어의 눈을 사로잡지만 글로 묘사된 설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모기지, 다운페이 20% 없어도 대출 가능 프로그램 많아

내 집을 마련할 때 가장 최대 걸림돌이 모기지 대출이다. 특히 다운페이먼트 마련이 가장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최근에는 모기지 이자율마저 급등해 섣불리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기 겁날

당신의 비밀번호 1초면 뚫린다

너무 흔한 조합 사용해 ‘1234’ 가 전체의 11% 매년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기와 사이버 공격의 희생양이 되면서 비밀번호와 PIN 번호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생각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 CNN ‘멍때리기 대회’ 조명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부담 큰 대학 학자금 대출, 신중히 결정해야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지만, 부담스러운 학비 때문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12학년생이 해마다 많다. 올해의 경우‘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지연으로 입학 결정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억지로 목소리 내다간 목에도‘굳은살' 생긴다

목이 쉰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성대에 무엇이 생겼는지 의심해야 한다. 성대에 결절이나 용종(폴립)이 생기는 음성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가수·교사 등 목을 많이 쓰는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 이상 당뇨환자, 탄수화물 섭취 10% 늘면 사망률 10% 높아져

40세가 넘은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을 전체 섭취 열량의 70% 이상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눈앞에 날파리 날아다니는 듯… 망막박리로 실명 위험

김모(48·여)씨는 얼마 전부터 눈앞에 날파리와 먼지가 둥둥 떠다니고, 불빛이 깜빡거리는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히 눈이 피로하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혈압은 높지 않은데 고혈압 약 처방해야 할 때

단백뇨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흔한 질환의 하나다.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나와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대개는 증상이 없다. ‘거품뇨’ 증상이 있어 진료받으러 왔다가 단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