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업체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 백신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코로나19 새 하위 변이 BA.2.86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이날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개량 백신이 쥐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BA.2.86에 대한 강력한 항체 반응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더 나아가 자사의 개량 백신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치료되지 않은 자연 항체 반응에 비해 BA.2.86에 대한 중화 항체가 8.7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변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미시간, 뉴욕, 버지니아주 등에서 발견됐다.
BA.2의 하위 변이로 분류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나 많은 것으로 알려져 각국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BA.2.86이 과거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 백신은 올해 우세종으로 면역 회피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XBB.1.5 하위 변이를 겨냥해 개발됐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에 이 백신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 5일 화이자 백신은 유럽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이달 말이나 내달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더나 감염병 책임자인 재클린 밀러는 "이것은 외출을 준비하고 가을 예방 접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할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데이터는 규제 당국을 안심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백신 업체는 앞서 지난달에는 새 백신의 초기 테스트에서 코로나19의 또다른 변이인 EG[037370].5(별칭 '에리스')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