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간 지역 대상
하와이 당국이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마우이의 재건을 위해 마우이 관광에 다시 나서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산불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자 마우이의 관광 산업이 무너지면서 많은 수의 실업자가 양산됐기 때문이다.
25일 경제매체 CNBC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마우이 섬 지역의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이들 지역으로 관광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산불 피해가 가장 큰 라하이나와 쿨라 지역은 마우이 섬 서쪽 지역으로 피해 집계와 복구 작업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산불 피해가 없는 마우이의 다른 지역에선 자유롭게 출입과 경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하와이 주지사가 나서 공개적으로 마우이 관광 재개를 표명하고 나선 데는 관광 산업이 무너지면서 실업자가 급증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하와이 경제개발관광부에 따르면 마우섬 내 실업자가 급증하면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산불 화재 이전 130건에서 지난 주 4,449건으로 크게 늘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산불 피해가 큰 마우이 서쪽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마우이 섬은 현재 안전한 상태”라며 “이 지역으로 관광을 오면 지역 경제와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최소 115명의 사망자와 최대 1,100명의 실종자를 양산한 마우이 산불 피해는 인명 피해와 함께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겼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위험관리솔루션(RMS)은 마우이섬의 라하이나와 쿨라 지역의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0억~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추정치는 주거·상업·산업시설과 자동차, 인프라 자산 전반에 걸친 재산 피해를 반영한 것이다.
다만 산불로 인해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감소와 정부 지급금, 사회적 비용 등 거시경제적 요소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RMS는 덧붙였다.
라지키란 보잘라 무디스 RMS 모델링 부사장은 “공급망 측면에서 섬이 지니는 특수성과 일반적으로 높은 건설 인건비, 긴 복구 기간에 지속될 인플레이션의 영향, 법령의 요구조건 등으로 인해 사후 손실(비용)이 증폭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국의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2,170에이커를 태우고 2,200여채의 건물을 파손시켰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