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공중보건 위협’ 응답
미국인들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최대 위협 요인으로 총기보다 마약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1~14일 18세 이상 전국 1,1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오차범위 ±3.0%)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보건에 대한 최대 위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마약류 약물인 ‘오피오이드와 펜타닐’을 꼽은 응답이 26%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비만(23%), 총기 접근(20%) 순이었다. ‘암’(11%), ‘도로교통·운전’, ‘흡연 및 담배제품’(이상 3%), 코로나19, 알코올 남용(이상 2%)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5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총기 문제가 1위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끝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응답률은 5월 조사 때의 62%에 비해선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건강과 웰빙에 주는 리스크가 미미하거나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69%에 달했다.
또 마스크를 종일 또는 때때로 착용한다고 답한 사람 비율이 15%에 그치며 지난 6개월 사이에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입소스의 맬로리 네월 부사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더 분명한 것은 행동상의 변화가 정말 없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진드기나 모기에게 물린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다”고 말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를 인용해 펜타닐 과다복용에 따른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연령표준화 기준)이 2016년 5.7명에서 2021년 21.6명으로 급증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인종별로는 미국 원주민의 펜타닐 과용으로 인한 10만명당 사망률이 2021년 기준 33.1명으로 백인의 1.3배에 이르렀고, 아프리카계의 사망률도 10만명당 31.3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의 마약중독이 심각하다. 25~31세(10만명 당 40.8명)와 35~44세(10만명당 43.5명) 등 젊은 인구집단에서 전체 평균 사망자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것이 펜타닐의 더 빠른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아편류 합성 마약인 이 약물은 치사량이 2㎎에 불과해 조금만 과용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도 유의해야 한다. 참고로 같은 아편류로 분류되지만 필로폰의 경우 같은 기간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9.6명, 아편류 마약의 범람을 초래한 주범으로 꼽혀온 옥시코돈은 같은 기간 10만명당 사망자수가 1.5명이다.
악시오스는 최근 몇 년새 미국에서 자일라진, 니타젠과 같이 더 강력한 마약이 법의학자들의 우려를 살 정도로 퍼지고 있으나, 다수 검시소에서는 이들 마약 성분을 검사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증가하는 펜타닐 위기는 주 또는 연방의회에 합성 아편류 마약의 밀매 단속 강화와 아편류 마약 해독제인 나르칸(성분명 날록손)의 접근 문턱 완화, 펜타닐 검사지의 합법화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