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맥 30년물 7.09%, 장기채 금리 따라 올라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자 비용이 커지면 구매자들의 심리가 악화되는 만큼 주택 가격에 하락 요인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8%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17일 국영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가 7.09%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6.96%에서 0.13% 포인트 올라 지난해 가을 이후 다시 7%를 돌파한 것이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초 3% 수준에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연중 내내 가파르게 치솟다가 올해 들어서는 하락 전환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장기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금리가 다시 한 번 큰 폭 상향 조정되자 함께 치솟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를 돌파했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 중에서는 향후 8% 돌파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로렌스 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30년 모기지가 중대한 전환점에 이르렀다”며 “향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올라가기 시작하면 모기지 금리가 8% 대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매우 중요하다. 국채 금리와 모기지 금리는 기본적으로 기준 금리의 향방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연준의 9월 FOMC 회의는 다음달 19~20일 예정돼 있다.
문제는 올라간 모기지 금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여파다. 올해 들어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비용이 늘면서 구매 심리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실제 이와 관련해 크리스 디리티스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작년 한 차례 모기지 금리가 급등했을 때 최초 구입자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자들이 급감한 경우가 있다”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택 건설 업계에서는 모기지 금리 급등의 여파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향후 주택 시장의 부진을 예감한 업자들이 신규 건설을 중단하거나 미루고 있는 것이다.
신축 단독 주택시장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HMI)는 8월 들어 6 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처음 하락한 것으로, 심리가 부정적 영역에서 처음으로 빠져나왔던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다. 이달 이전만 해도 기존 주택의 한정된 매매 물량으로 구매자들이 신축 주택을 찾아 나서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의 심리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알리시아 휴이 NAHB 회장은 월스트릿저널(WSJ)와 인터뷰에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더해 건설 노동자 부족으로 인한 올라간 건축비, 신규 부지 부족등이 건설업자들의 심리에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