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트럼프 선거개입 조사…해산 후 연락 끊고 이사 가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개입 혐의를 조사한 풀턴 카운티 특별 대배심의 일부 배심원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16일 보도했다.
AJC는 특별대배심의 배심원 26명 가운데 익명으로 3명을 인터뷰해 이날 이같이 전했다.
배심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비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주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참여해왔다.
이들은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 증인 75명을 소환해 조사한 후, 비공개 보고서를 검찰과 일반 배심원에 전달하고 해산했다.
배심원들은 해산 후에도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며 신상을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배심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를 권고할 경우 이들의 신상이 알려지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이들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일부 배심원은 다른 배심원들과 연락을 끊었고, 아예 이사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배심원은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JC와 인터뷰한 이들은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의 기소 내용이 자신들의 보고서와 거의 일치한다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 배심원은 "수많은 증언을 청취하고 증거를 검토한 결과 많은 사람이 연루됐는데, 이중 불과 일부만이 기소돼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19명을 기소했으나, 기소장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공모자 30여명이 있다고 기재됐다.
다른 배심원은 자신들이 작성한 대배심 보고서 전문 공개를 희망하며 "보고서 공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이 가짜임을 밝히고, 미국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스 검사장은 풀턴 카운티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내년 3월 4일에 재판을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조지아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일(3월 12일)을 8일 앞둔 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