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로부터 옮는 신종 인플루엔자 변이 바이러스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미국에서 새로 확인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말 독감 증세를 호소했던 주민에게서 검체를 받아 분석한 결과 돼지 인플루엔자 변이(H1N2v)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이 사실을 WHO에 알린 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 후속 검사를 진행 중이다.
환자는 열이 나고 기침과 인후통, 근육통,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나타냈으며 지난달 29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1일에는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치료도 받았다.
그는 발병 열흘 전쯤 미시간에서 열린 농업 박람회에 갔다가 돼지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의 밀접 접촉자나 가족들은 호흡기 질환을 앓지 않았고, 해당 박람회와 관련해 추가로 감염된 사례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WHO는 "이달 10일 기준으로 이 환자의 감염 사례 외에는 사람 간 H1N2v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감염자의 질병은 경미했고 지역사회로 더는 전파되지 않았지만 공중보건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고려할 때 이번 H1N2v 발생 사례는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발병하는 독감의 흔한 유형인 신종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돼지 등 동물들 사이에서 옮다가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는 경우에는 H1N2v로 분류된다.
이 같은 동물성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동물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서 환자가 직접 접촉하면 사람에게 전이된다.
이번 사례를 포함해 미국에서는 2005년 이후 H1N2v 인체 감염 건수가 37건에 이른다고 WHO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