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즌 감염·입원자↑, 사람 많은 곳 착용 ‘권장’
여름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한인들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팬데믹이 진정세를 보이자 일찌감치 마스크를 벗어 버렸던 한인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답답한 마음을 호소한다.
이와 관련 10일 LA타임스는 ‘코로나19 올 여름 재확산…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 3주 사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입원자 수는 매주 12%씩 늘어나고 있다. 같은 날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한 주민들은 전주에 비해 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의 바이러스 감염 수준은 낮은(low) 단계에서 중간(medium) 단계로 격상됐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마스크 착용을 중단했으며, 또 다시 마스크를 쓰라는 지시에 따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다행히 팬데믹 초기와 비교할 때 백신 접종과 치료약 개발, 과거 감염에 따른 면역력 증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현저히 줄어 들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상당 수준 감소했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일부 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샌타클라라 카운티 공중보건 디렉터인 새라 코디 박사는 “비상사태는 해제됐더라도 코로나는 여전히 감염력을 갖고 있다”면서 “아프지 않기를 원하다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통해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디 박사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감염자와 접촉할 확률이 높고, 타인에게 코로나를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결혼식이나 장기 해외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마스크를 써서 본인의 감염을 막아야 하며, 사람들로 붐비는 실내와 공항과 같은 대중교통 시설에선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내릴 때는 기내에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반면 비행기 실내에서 엔진이 풀가동되면 공기 순환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에 굳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어느 누구도 모임에 참석하거나 비즈니스 업소에 출입하는 조건으로 마스크 쓰는 것을 방해받아서는 안된다. 보건국은 또 의료기관 방문자, 코비드 19에 노출된 사람, 호흡기 질환 증상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의료시설 종사자들은 환자들에게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코로나 감염 증상이 의심될 때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코로나 검사 키트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비한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이미 접종시기를 넘긴 경우다. 노인들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는 4개월에 한번씩 추가 접종이 권고되고 있다.
UC 샌프란시코의 감염병 전문가인 피터 친-홍 박사는 “지난 해 9월 이후 추가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노약자들이라면 올해 가을까지 새 백신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예방 주사를 맞을 것”을 조언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