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처방으로 부부 사망
오피오이드에 중독된 부부환자에게 막무가내로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해 결국 이들 부부가 3년 간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가정주치의가 의사면허를 영구 박탈당했다.
워싱턴주 의료위원회(WMC)는 지난 18일 40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더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아이린 키무라 의사의 면허를 영원히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지스 레익 지역의 ‘종합 가족병원’ 소속 의사인 키무라는 2017년 여행 중 옥시코돈 처방약을 분실했다며 찾아온 56세 남자에게 아무런 기록 조회도 없이 최고용량의 옥시코돈을 처방해줬다. 수개월 후 키무라는 해당 환자에게 옥시코돈을 재 처방해주면서 모르핀까지 추가로 처방해줬다. WMC는 옥시코돈을 다 복용하기 전에 모르핀을 투약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 환자는 이틀 후 ‘혼합 마약 중독증세’로 사망했다.
해당 환자가 사망한 다음해인 2018년 그의 51세 부인이 키무라를 찾아와 허리 및 무릎 통증을 치료받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른 의사들로부터 오피오이드를 처방받아 왔지만 자신이 중독자임을 밝히지 않아 퇴짜 맞자 오피오이드를 구하기 위해 키무라를 찾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키무라는 그녀의 마약 과다투여 기록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오피오이드를 처방해주었으며 3년 후에는 용량을 6배까지 늘렸다. 그 동안 그녀는 오피오이드를 투약하기 위해 응급실을 최소한 29 차례나 찾아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녀는 2020년 2월 키무라에게서 마지막 처방전을 받은 엿새 후 오피오이드 과다투여로 숨졌다. 이들 부부가 똑같이 키무라의 치료를 받다가 숨지자 가족이 당국에 진정서를 내 조사가 시작됐다고 WMC는 설명했다.
WMC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키무라는 2017년에도 한 쪽 다리 무릎 아래 부분을 절단한 환자에게 오피오이드의 통증해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도 계속 처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