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센터 조사
최근 미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로 중국을 압도적인 비율로 꼽았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7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어떤 국가가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지 묻는 질문에서 50%가 중국을 언급해 러시아를 대답한 17%에 비해 거의 세 배에 달하는 비율을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 제외하고 4%의 응답자는 어떤 국가도 미국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고 단지 2%의 미국인만이 미국에 가장 위협되는 국가로 북한을 꼽았다.
이제까지 미국인들은 중국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간주하지 않았었다. 2019년 마지막 조사에서는 중국을 러시아와 같은 비율로 위협적인 국가로 간주했으며 2014년에는 러시아가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2007년에는 이란이 미국인이 생각하는 가장 큰 위협이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는 있지만 당파적, 이념적 차이는 분명히 존재했다.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중국을 지목할 가능성은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40%, 공화당과 공화당 성향의 무소속 63%로 공화당이 더 높았다. 중도 성향과 진보 성향의 공화당은 47% 보수 성향의 공화당은 74%로 보수 성향의 공화당이 중국을 위협적인 나라로 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다.
러시아에 관해선 반대의 패턴이 나타난다. 민주당은 러시아를 미국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볼 가능성이 높고 공화당은 러시아를 크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이와 성별을 놓고 봤을 때 65세 이상 미국인의 약 61%는 중국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고 이에 반해 18세에서 29세 까지의 미국인은 36%만이 중국을 꼽았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높은 비율로 중국을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했다.
러시아의 경우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18~29세 사이의 미국인들과 65세 이상 인구의 응답 비율은 비슷했으며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러시아를 꼽을 가능성이 약간 높았다.
설문에서는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나라를 물은 후 그 나라가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인지 안보에 대한 위협인지도 질문했다. 중국을 미국의 가장 큰 위협적인 국가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 4분의 3은 중국이 두 가지 모두 위협적이라고 대답했다. 러시아를 꼽은 사람들은 36%만이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응답했고 66%는 러시아는 미국 국가 안보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