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35년 만에 살인사건 판결… 유명 법의학자의 몰락

미국뉴스 | 사회 | 2023-07-25 10:06:11

35년 만에 살인사건 판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985년 뉴밀포드 주택 살인서 헨리 리 박사, 유죄 결정적 증언

랠프 버치(왼쪽 두 번째)와 션 헤닝(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7월 10일 토링턴에 있는 주 대법원에서 유죄 영구 기각 판결이 난 뒤 변호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연합>
랠프 버치(왼쪽 두 번째)와 션 헤닝(오른쪽 두 번째)이 2020년 7월 10일 토링턴에 있는 주 대법원에서 유죄 영구 기각 판결이 난 뒤 변호사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연합>

미국 법의학자이자 코네티컷주 법의학연구소장을 지낸 헨리 리 박사가 2003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서 열린 살인 사건 재판에서 증언하고 있다.<연합>
미국 법의학자이자 코네티컷주 법의학연구소장을 지낸 헨리 리 박사가 2003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서 열린 살인 사건 재판에서 증언하고 있다.<연합>

1985년 12월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 중심 도시 하트퍼드에서 남서쪽으로 88㎞ 떨어진 뉴밀포드의 한 주택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당시 65세였던 집주인 에버렛 카. 카는 27차례나 칼에 찔리는 등 피비린내 나는 현장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17세와 18세였던 랠프 버치와 션 헤닝을 체포했다. 이들은 재판에서 각각 징역 55년과 50년이 확정됐다. 살인 중범죄로 옥살이를 30년 넘게 이어가던 버치와 헤닝의 삶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2019년. 코네티컷주 대법원은 이들의 유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던 법의학자의 증언에 문제가 있었다며 새로운 재판을 명령했다.

 

2020년 유죄가 기각되면서 석방된 두 사람은 경찰과 법의학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증거 조작, 악의적인 기소, 주요 무죄 증거 무시 등의 이유를 들었다. 마침내 21일 이 법의학자가 살인 사건 증거 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미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논란이 된 법의학자는 올해 84세의 대만계 헨리 리 박사. 코네티컷은 물론 미국 법의학계에선 유명한 인물이다. 주 공공안전국장과 법의학연구소장을 지냈고 뉴헤이븐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범죄 법의학 단과대 명예교수 직함도 갖고 있다. 한국에도 출간된 ‘실제 상황-닥터 헨리의 법의학 사건 파일’을 비롯해 수십 권의 법의학 관련 책을 쓰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는 특히 1985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였던 O.J. 심슨의 살인죄 재판에서 혈흔 증거 관련 증언을 하며 유명해졌다. 또 9ㆍ11 테러 이후 법의학 수사,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사건 재조사 등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 리 박사의 명성에는 흠이 가게 생겼다. 빅터 볼든 판사는 “리 박사가 검사를 수행했다고 진술한 것 외에는 (혈액) 검사 수행 증거가 기록에 없었다”라고 지적했다며 AP는 전했다.

 

AP는 1989년 재판 과정에서 버치와 헤닝이 범죄와 연관됐다는 법의학적 증거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들의 옷이나 차에서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행 현장에는 머리카락과 40개가 넘는 지문이 있었지만 두 사람과 일치하는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버치와 헤닝이 살인 후 청소를 하면서 만진 것으로 추정되는 수건에서 발견된 붉은 얼룩 혈액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리 박사의 증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제는 수사 당시 실시했다는 TMB 혈액검사 결과 서류나 사진 증거가 없고, 다시 진행된 검사에서 이 얼룩이 음성 반응을 보이면서 피가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는 점이다.

 

리 박사는 “57년의 (법의학자) 경력 동안 8,000건 이상의 사건을 조사했고 어떤 잘못이나, 의도적으로 잘못된 증언을 했다고 비난받은 적이 없다”며 항변했다. 또 이번 판결에 맞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 타격 예상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여개 매장으로 확산했다.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4일 온라인 공지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1월부터 대외업무 부회장으로 승진 귀넷상공회의소는 한인 2세인 폴 오(Paul Oh, 사진)를 2025년 1월 1일부터 공공 정책 및 대외 업무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둘루스 로타리클럽 기사에 '숨은 영웅상'  귀넷카운티 스쿨버스 기사에게 최근 귀넷 로타리 클럽이 ‘숨은 영웅’ 상패와 상금을 전달해 화제다.래드로프중학교 스쿨버스 기사인 자마이로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이사 5명, 교사 2명 등 총 10명 애틀랜타 한국학교(이사장 최주환)가 지난 21일 한국학교 사무실에서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했다.이날 이사회에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성학대 동영상 인터넷 유포윌턴법원, 종신보호관찰도  입양한 두 아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 온 두 남성에게 법원이 각각 100년형을 선고했다.월튼 카운티 법원은 지난 19일 강간 및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AJC  “주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델타 사태∙자율주행택시도 선정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이  2024년 조지아 경제 뉴스 탑으로 선정됐다.지역유력신문 AJC는 24일 올해 조지아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살모넬라균 감염 가능성FDA”치명적 결과 초래도” 지난달  리콜이 발표된  코스코 판매 계란에 대한 위험 경고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부터 조지아를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입찰심사 결과 4개 보험사 신규 선정 기존 3사 중 2개사 탈락∙∙∙강력 반발의료계 “자칫 의료 서비스 공백”우려 수혜자 200만명에 시장규모만 최소 40억 달러에 달하는 조지아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연말 모임은 감염의 기회""백신 접종후 2주 간 주의"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독감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를 포함한 13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세부적인 원인 밝히지 않아"연쇄적 피해 초래할 수 있어" 아메리칸 항공의 전국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비행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메리칸 항공은 약 한 시간 동안 시스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