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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배우 파업 장기화…“경제 버팀목 할리웃 흔들”

미국뉴스 | 사회 | 2023-07-24 09:44:34

작가·배우 파업,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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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건수 급감 등 위축 TV·영화 콘텐츠 산업 강타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2분기 LA의 양상 제작 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배우조합마저 동반 파업에 들어가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가 LA 지역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2분기 LA의 양상 제작 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배우조합마저 동반 파업에 들어가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가 LA 지역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영화·방송작가 1만1,000여명이 소속된 할리웃 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 5월 2일 시작된지 2개월 넘게 지속되자 TV와 영화 등 영상 제작물의 현장 촬영 및 제작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할리웃 영화 산업에 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 배우 16만명이 소속된 배우조합(SAG-AFTRA)도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나서면서 할리웃 양대 노동조합의 총파업 여파는 연관 산업의 부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어 LA와 캘리포니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배우조합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 또 할리웃의 양대 노조가 1960년 이후 63년 만에 동반 파업을 벌이게 됐다.

 

20일 LA 타임스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작가조합의 파업 여파로 TV와 영화 등 영상 콘텐츠 촬영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영상 및 영화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관련 비영리 단체인 필름LA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A 지역에서 TV와 영화 등 영상 촬영 허가 건수는 모두 6,566건으로 전년에 비해 28.8%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분야는 TV 드라마와 코미디물로 360건과 84건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63.8%와 72.8%나 감소했다. 필름LA는 특히 올해 2분기 영상물 촬영 허가 건수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던 것은 5월부터 시작된 작가조합의 파업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극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한때 영상 및 영화 수요가 급감했었지만 팬데믹 이후 스트리밍 수요 급증으로 할리웃 경기가 회복되려는 시기에 작가조합 파업은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조합의 파업 여파는 관련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소니 픽처스는 컬버 시티에 있는 소품보관 창고를 폐쇄했다. 작가조합 파업으로 촬영 작업이 크게 줄어든 것이 폐쇄 원인이다.

 

이번 파업으로 상권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촬영장에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할리웃 고객들에게 의존하는 요식 업계를 비롯, 촬영 세트를 빌려주는 주택이나 건물 소유주, 촬영 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미용 업소들까지 연쇄 피해를 보고 있다.

 

할리웃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번 파업으로 매출이 3분의 1 이상 줄어 직원들을 줄여야 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식당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배우조합은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넷플릭스, 아마존 등 대기업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의 계약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1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영화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작가와 배우의 동시 파업으로 TV와 영화 산업이 받을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호텔 노동자의 파업 장기화에 극작가 조합과 배우 조합의 파업이 더해지면서 관광과 영화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LA와 가주 경제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과거 2007년 극작가 조합의 파업으로 가주 경제가 21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장 예정된 신작 영화들의 홍보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주요 영화들의 촬영 일정도 모둔 중단된 상태다.

 

CNN은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동반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40억달러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화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큰 LA는 이번 양대 노조의 파업 여파로 경제적 손실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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