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C, 전년 대비 2배 늘어
이민자·시니어 등 집중 타켓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공공기관과 은행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영어에 미숙한 이민자나 시니어들을 집중 타겟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해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FTC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금액은 3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FTC에 보고된 피해액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피해액은 이보다 몇배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 거래 대신 전화나 이메일 등 비대면 거래나 연락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보이스피싱 사기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FTC가 소개한 사기 방법은 대부분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공공기관임을 사칭하고 이에 응답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방식이다. 문자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것은 예전과 달리 소비자들이 문자에 대한 반응 속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한 피혜 사례에 따르면 대형 은행 이름으로 “애플에서 1,300달러에 맥북 컴퓨터를 구입하셨나요, 구입하셨다면 Y를 아니면 N로 답해주세요”라는 문자가 온다. 소비자가 이에 반응하면 사기범들은 직접 전화하거나 특정 전화번호를 보내 통화를 요구한다.
다른 피해자들은 “코스코나 버라이즌 등으로부터 무료 선물이나 전화기에 당첨됐다며 이메일 또는 전화 연락을 하게 한다”며 “소액의 운송비에 필요한 지불을 위해 은행 계좌, 크레딧 카드 정보와 소셜 번호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셜 번호는 은행 계좌와 크레딧카드 정보와 함께 사기범들이 노리는 가장 중요한 개인정보로 절대 모르는 전화나 문자, 이메일에 공개하면 안된다”며 “소셜 번호는 개인의 모든 정보를 열 수 있는 게이트웨이와 같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사기범과 연결되면 이들은 정보 확인에 필요하다며 개인 신상정보나 은행 계좌 번호 등 중요 정보를 빼내 사용하게 된다.
FTC는 “유사한 메시지를 받으면 바로 응답하지 말고 해당 은행 등의 사용 내역을 미리 확인한 다음 반드시 카드나 웹페이지에 명시된 소비자 서비스(CS) 전화번호로 문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나 기업들은 일방적으로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사칭한 연락은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형 은행 및 한인은행 관계자들 역시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 특히 웹페이지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며 “링크를 통해 악성 코드가 들어올 수도 있다. 또 은행 사칭하며 개인 정보를 물어보는 것 역시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니 절대 알려줘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FTC 신고 웹사이트: https://reportfraud.ftc.gov/#/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