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사고·사기피해 급증 지난해 불법이용 68만건
한때 현금 대신 각종 결제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던 종이 체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금 지불을 위해 우편으로 보낸 체크의 도난 사고가 급증하면서부터다. 도난된 체크가 불법 현금 인출 범행에 사용되면서 체크 사용 자제 경고까지 나오면서 체크 사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AP 통신은 개인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체크가 우편 도난 사고의 급증 여파로 불법 현금 인출 범행 도구로 활용되면서 종이 체크 사용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전했다.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지난 2월 우편으로 발송된 체크 도난 사고로 체크 사기 범죄가 급증하자 각 금융기관에 체크 경보를 내린 바 있다. FinCEN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기관들이 사기 범죄에 사용돼 당국에 신고한 체크 불법 이용 건수는 68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편으로 보낸 체크의 도난 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연방 및 주정부의 현금 지원금 체크가 우편으로 발송된 것이 계기가 됐다. 체크를 손에 넣은 사기범들은 체크의 지급 금액을 고쳐 현금 인출을 시도하거나 우편물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추가 사기 범죄에 활용한다. 그만큼 우편으로 발송된 체크가 도난에 취약해 금융 사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크 도난에 따른 사기 범죄의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대안은 뭘까? AP통신이 이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정리했다.
■체크 대신 대안 지불 방식을 사용하라
한마디로 체크를 우편으로 보내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다른 방식을 이용하는 게 상책이다. 대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은 온라인을 통한 대금 지불 방식이다. 체크 지불 방식이 많은 의료비 납부도 온라인 지불 방식을 도입해 운영하는 사례들이 크게 늘었다. 온라인 지불 방식과 함께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대금 지불 방식에 페이팔, 벤모, 젤 등 송금 결제 서비스도 체크 대안이 될 수 있다.
온라인아 송금 결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전화를 이용한 대금 지불 방식도 고려해 볼만하다.
개인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금 송금 방식 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해 대금을 지불하거나 결제하는 게 금융 사기 피해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우편 발송시 비용 들여 안전하게 하라
체크를 반드시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면 비록 경비가 더 소요된다고 해도 금융 사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 게 더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UPS와 페덱스는 체크가 들어 있는 배달 물품의 경우 추적 번호를 부여하고 있어 도난에 대비하고 있다.
USPS를 사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밀봉된 튼튼한 봉투에 넣도록 하며 직접 우체국에 가서 보내는 게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체크 수령자에게 받는 즉시 회신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달 시간이 지연됐지만 체크를 수령하지 못했다면 체크 지급 금지를 은행에 요청해 사기 범죄에 대비할 수 있다.
■체크 도난시 빠르게 대처하라
체크가 도난 당한 것으로 의심이 되면 즉시 거래하고 있는 은행에 알리는 게 중요하다. 체크로 지불할 금액이 크다면 경찰에 도난 신고를 하고 체크 수령처에도 도난 사실을 연락해 있을지도 모를 연체료나 이자 부과에 대비해야 한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출금이 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체크 모니터링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