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만성콩팥병‘투석’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 위협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07-14 15:55:54

만성콩팥병, 투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만성콩팥병(만성 신부전)은 콩팥이 3개월 이상 손상돼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2019년)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환자는 9명 중 1명꼴인 데다 환자가 매년 8.7%씩 늘면서 70세 이상에서는 30%가 병에 노출될 정도로 흔한 병이다. 콩팥 손상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콩팥 기능이 15% 이하로 떨어지는 5단계(말기 신부전)라면 투석(透析)이나 콩팥이식 등 신(腎)대체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치료 전문가’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요독증 등으로 인해 응급 투석을 받을 정도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문제”라고 했다.

 

 

-만성콩팥병이 왜 발생하는가.

콩팥은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 균형을 이루게 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콩팥에는 모세혈관이 털 뭉치처럼 꼬인 사구체(絲球體·토리)가 100만 개 정도 있다. 사구체는 하루 120~180L의 혈액을 여과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만성콩팥병 발생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질환, 다낭신, 혈관 질환, 유전성 콩팥병, 선천적 요로계 기형, 요로 폐쇄, 아밀로이드증, 요로결석 등 다양하다.

만성콩팥병에 걸려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중기 이상으로 병이 악화됐을 때가 많다. 쉽게 피로하며, 집중력이나 식욕이 떨어진다.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지면 눈이나 얼굴 등 신체가 붓기도 하며, 혈뇨를 누거나 오줌에 거품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을 자각하는 단계에서는 콩팥 기능이 이미 크게 떨어졌을 경우가 많아 콩팥 기능을 정기 검사하는 게 좋다. 콩팥 기능은 혈액이나 소변검사로 간단히 알아낼 수 있다. 국가건강검진인 단백뇨 검사,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eGFR 검사는 성별ㆍ나이ㆍ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등 3가지로 측정하는데, MDRDㆍCKD-EPIㆍCockcroft-Gault 등이 있다.

-콩팥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는데.

만성콩팥병은 1~5단계로 나뉠 정도로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초기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콩팥병 원인이 되는 질환을 주로 치료하고, 중기에는 빈혈, 대사질환 등 만성콩팥병이 일으키는 합병증을 관리 치료한다. 말기에는 원인 질환과 합병증 관리로 삶을 유지하기는 힘들고 콩팥 기능을 대체하는 신(腎)대체요법(투석, 콩팥이식)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투석 환자는 11만 명 정도이고 콩팥이식 환자는 2만 명에 달한다.

-투석과 이식은 어떻게 이뤄지나.

투석 치료는 크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혈액투석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것으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하루 4시간씩 주 3회 혈액을 투석하는 것이다. 하루에 투석하는 혈액량은 60L 정도로 콩팥 역할을 대체하기 부족하기에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아울러 혈관에 주삿바늘을 자주 꽂기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혈관 접근 수술을 미리 받아야 한다.

반면 복막투석은 환자 자신의 복막(복강 내 위ㆍ간ㆍ대장ㆍ소장ㆍ비장 등을 덮고 있는 비닐처럼 얇은 막)을 이용하는 것으로 복막투석 도관을 미리 삽입하고 이를 통해 매일 2L씩 4회(하루 8L 정도)의 복막투석액을 복강에 주입ㆍ배액하며 노폐물을 제거한다.

장점으로는 별도의 투석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 투석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병원에는 1, 2개월에 한 번 정도만 방문하면 된다. 따라서 복막투석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기 힘들거나 출장ㆍ여행을 가는 환자들이 주로 사용한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투석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요독증(尿毒症·uremia)으로 생명을 위협받기에 응급 투석을 시행해야 한다. 응급 투석 비용은 하루 100만 원 정도인데, 합병증이 있다면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019년 ‘공동 의사 결정(Shared Decision Makingㆍ의사와 환자가 함께 투석 유형을 결정)’ 과정을 거쳤던 만성콩팥병 환자 70명을 조사한 결과, 42% 정도만 응급 투석을 받았고(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환자는 응급 투석이 47% 정도로 5%P 더 많았다), 복막투석하는 환자 비율도 더 높았다. 따라서 환자는 요독증이 나타나기 전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합한 시기에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처럼 투석을 시행하면 5년 생존율이 80% 정도이지만 콩팥이식을 하면 10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따라서 말기 신부전 환자라면 콩팥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콩팥 공여자(기증자)를 구했다면 감염이나 종양 등 기본 검진과 함께 공여자와 거부 반응 검사를 시행한다. 

-만성콩팥병을 관리하는 방법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을 삼가야 한다. 국물 등 한국 음식은 대체로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어 콩팥 기능이 떨어지기 쉽기에 음식을 되도록 싱겁게 먹어야 한다. 단백질은 ‘자기의 몸무게x0.6~0.8g’를 섭취하는 게 좋으며, 양질의 단백질 식품(육류, 생선, 달걀, 두부, 우유 등)을 매끼 조금씩 먹는 게 바람직하다.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인 바나나ㆍ망고ㆍ수박ㆍ참외ㆍ토마토ㆍ시금치ㆍ감자 등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칼륨 함량이 적은 복숭아ㆍ배ㆍ사과ㆍ포도 등은 소량 섭취해도 괜찮다. 흡연 및 과음은 하지 말아야 하며, 주 3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이 밖에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검사를 받아 콩팥 기능이 잘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크게 올라갈 때는 콩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더운 날씨에는 무리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고, 갈증이 날 때에는 적당한 물을 마셔야 한다. 아울러 여름철 식중독은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위험하므로 조리되지 않은 날 음식은 피하고 어패류는 꼭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미, 환율관찰 대상국에 한국 다시 포함시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제외했으나 이번에 이름 올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재무부는 14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조지아 지난달 신규고용 소폭 증가

실업은 3개월 연속 3.6% 지난 달 조지아 고용시장은 신규고용 소폭 증가에 힙입어 실업률은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14일 조지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조지아의 신규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박평강 지휘자, 대학 오케스트라 지휘 부분 2위 쾌거

'전람회의 그림' 곡 연주 인정받아내년 1월 11일, 신년음악회 개최 로렌스빌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 음악 감독 및 지휘자로 활동 중인 박평강 박사가 'The Ameri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트럼프팀, 전기차보조금 폐지계획"…한국 전기차·배터리도 영향권

로이터 "감세공약 재원확보 위해 최대 1천만원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대미투자 늘려온 한국 전기차·배터리 업계 타격 예상…테슬라는 폐지 찬성 공사 중인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주 조산아 출산율 낙제점(F등급)

조지아 산모와 유아건강 모두 F등급 조지아는 조산아 출산율이 높아 신생아 보건단체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 2024년 보고서에서 F등급을 받았다.조지아의 조산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인후통 감기 유행, 완화 위한 세 가지 방법

꿀, 카모마일, 소금물로 인후통 감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후통을 동반하는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독감으로 인해 목이 따갑고 타는 듯한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유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몰 오브 조지아를 비롯한 로렌스빌, 슈가힐 등의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가볼 만한 곳 5가지를 소개한다.  △ 몰 오브 조지아, ‘트리 라이팅’몰 오브 조지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공화당 하원 코커스에서 지명 조지아주 권력서열 3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현 의장이 재지명됐다.지난 총선에서 주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20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기간 운행이달 23일부터 개스 사우스 센터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가 부활한다.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주최 측은 12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핑크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포사이스, 오코니, 풀턴 순...귀넷 14위 금융기술 웹사이트 스마트에셋(SmartAsset)의 최신 연례 연구에서 투자 수입, 부동산 가치, 중간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조지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