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3명의 두 대배심원단 구성해
7월 말에서 8월 중순 기소여부 결정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슈피리어법원은 지난 11일 23명으로 구성된 두 개의 대배심원단(grand jury)을 각각 구성하고 이 가운데 한 배심원단이 도널프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선거 개입 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슈피리어법원의 로버트 맥버니 판사는 100여명의 배심원 후보자들에게 배심원의 역할과 일정, 기소 결정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비밀 유지를 위해 이날 배심원단의 사진촬영은 허용되지 않았다.
2년여에 걸쳐 트럼프 선거갱입 사건을 조사해온 패니 윌리스 풀턴 지방검사장도 이날 맥버니 판사 뒤에 두 명의 동료와 함께 앉아 대심원단 선발 절차를 관람했다.
대배심원단은 16명 이상이 출석해야 업무를 처리할 수 있으며, 12명 이상이 찬성해야 기소할 수 있다. 맥버니 판사는 일주일에 월요일과 화요일, 또는 목요일과 금요일 등 이틀 동안 활동이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정오나 오후 중반까지 일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트럼프에 대한 기소 여부가 7월 31일에서 8월 18일 사이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윌리스는 2021년 1월 2일 트럼프가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에게 전화해 조지아에서 조 바이든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11,780표를 "찾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윌리스는 8개월에 걸친 특별대배심원단을 소집해 많은 이들의 증언을 들었다. 최종 특별대심원단 보고서는 트럼프의 주장처럼 조지아주 대선에서 관범위한 선거사기의 증거는 없었으며, 선거개입 및 위증 혐의로 여러 사람을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카운티에서 정식 기소되면 그에 대한 세 번째 기소가 된다. 지난 4월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트럼프를 사업기록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플로리다 연방대배심은 기밀문서 유출과 수사방해 등 37개의 범죄 혐의로 트럼프를 기소했다.
풀턴 대배심이 기소를 결정하면 공소장이 법원에 제출되며 기소된 트럼프는 입건돼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