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 해소 타개책
미국내 최대 규모 주립대 시스템인 칼스테이트(CSU)가 향후 5년 간 학비를 총 33%나 올리는 급격한 등록금 인상안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한인들을 포함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칼스테이트 이사회 재정위원회는 15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오는 2024년 가을학기부터 2029년 봄 학기까지 매년 6%의 등록금 인상안을 11일 열리는 전체 이사회에서 표결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스테이트 이사회는 이날 열리는 회의에서 이 인상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인상안이 통과되면 LA와 풀러튼, 노스리지, 롱비치 등 남가주 지역 4대 대형 캠퍼스들을 포함한 칼스테이트 계열 23개 대학에 재학 중인 46만 여명의 학생들은 오는 2029년까지 매년 6%씩 등록금이 인상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칼스테이트 측에 따르면 재학생들의 현재 연간 등록금은 약 5,742달러 수준인데, 이번 인상안에 따라 내년 가을학기에는 등록금이 342달러 오른 6,084달러가 되고, 이후 매년 인상을 거쳐 2029년 가을학기에 풀타임 학부생이 내야 할 등록금 액수는 7,682달러, 그리고 공공보건 박사과정 학생의 경우는 2만5,000달러까지 치솟게 된다.
이는 칼스테이트의 등록금이 풀타임 학부생을 기준으로 향후 5년 간 약 33%가 올라가는 것으로, 학생들은 이같은 등록금 외에도 기숙사 등 숙식비에 교재비 등 추가 비용이 들게 돼 학생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칼스테이트 측은 지난 5월 발표된 7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막대한 재정 적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칼스테이트 계열 대학들이 모든 캠퍼스에서 실교육, 기관 및 학술 지원, 학생 서비스 비용의 예산이 약 85%만 확보되어 있으며, 이는 칼스테이트의 두 가지 주요 수입원인 캘리포니아 주정부 지원 예산과 등록금 수입이 미국 최대 주립대학 시스템 운영의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비용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