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균기온 사흘째 기록 “엘니뇨 영향 온난화 심화”
지구 평균기온이 연일 섭씨 17도 선을 넘어서면서 3일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지구온난화로 평균 기온이 올라가는 가운데 4년 만에 지구를 덮친 엘니뇨 현상이 세계 곳곳에 전례 없는 이상 고온을 불러오고 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인대학교의 ‘기후 리애널라이저’가 위성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5일 세계 평균기온은 섭씨 17.18도(화씨 62.92도)로 역대 최고 온도를 기록한 전날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앞서 국립환경예측센터(NCEP)는 4일 세계평균 기온이 섭씨 17.18도를 기록해 전날(섭씨 17.01도, 화씨 62.62도) 세운 사상 최고 기록을 불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종전까지의 지구 평균 기온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의 섭씨 16.92도(화씨 62.46도)였다.
기후 리애널라이저가 제공하는 일간 통계는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정부 통계는 아니지만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이 서비스 개발자인 메인대 기후과학자 션 버클 교수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이 한창이란 점을 고려할 때 최고 기록이 조만간 다시 깨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인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것은 4년 전이었으며,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엘니뇨가 다시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영국 그랜섬 기후변화 연구소 소속 기후과학 강사인 파울루 세피는 “엘니뇨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고 북반구에서는 여름이 한창이다”라면서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내 기록이 다시 깨져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