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 순찰 도중 발견돼 보안 경보 대피 소동
최근 백악관에서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발견돼 보안경보가 발령되면서 한때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관이 긴급 출동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으로 확인됐고 비밀경호국이 반입 경위 등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백악관에서 정체불명의 백색 가루가 발견됐다. 이 가루는 정례 순찰을 하던 경호국 직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발견 즉시 워싱턴DC 소방관이 출동해 성분 분석이 이뤄졌다.
초동 검사 결과 이 가루의 정체는 코카인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추가 분석을 포함해 해당 물질이 백악관에 반입된 경위 등에 대한 경호국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독립기념일 휴일을 보내기 위해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대중의 접근이 용이한 백악관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드물지 않게 발생해 왔다.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발견된 코카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일가의 관련성을 제기하자 백악관이 우회적으로 이를 비판하며 양측이 공방전을 벌였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 담당 부보좌관은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태우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가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진행한 언론 간담회에서 웨스트윙에서 발견된 코카인과 관련, “이 사안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경호국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발견한 것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코카인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소유일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정치적 발언을 금지한 법을 이유로 직접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볼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것은 아마도 실질적인 정책 성과에 대한 차이에 근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와 매우 가까운 웨스트윙에서 코카인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헌터 및 조 바이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누가 정말로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켜봐라. 가짜 언론들은 발견된 양이 매우 적다고 할 것이고 그것은 사실은 코카인이 아니라 흔한 아스피린(두통약) 가루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뉴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언론 인터뷰에서 코카인이 ‘블로(blow)’로도 불리는 것에 빗대 “바이든 정부가 여러 분야에서 (일을) 날려버렸다(blow)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문자 그대로 한 것 같다”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