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스와미, 디샌티스 추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인 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반면 한때 ‘트럼프 대항마’로 관심을 모았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계속하면서 라마스와미와 디샌티스간 2위 경쟁 구도가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셜론 인사이트가 1,020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6~29일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49%의 지지를 받았다.
그 뒤로는 디샌티스가 16%, 라마스와미가 10%로 뒤를 이었으며 나머지 예비 후보는 5%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 업체의 조사와 비교할 때 디샌티스는 3%포인트가 하락했고 라마스와미는 2% 포인트가 오르면서 두 사람의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큰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다른 여론조사에서 30% 안팎까지 기록했던 디샌티스는 이후 별다른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LGBT(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자신을 반 LGBT로 사실상 규정하는 캠페인을 내보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는데 당내 일각에서도 혐오 조장 등의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인도계 미국인인 라마스와미는 바이오테크 회사를 창업해 운영했던 기업가 출신이다. 그는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가령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로 기소되자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된 마이애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그는 낙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이유에서도 강하게 보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근소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프로듀서 앤디 코언을 무소속 후보로 포함한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바이든 대통령은 42%, 코언은 4%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3.9%포인트다.
앞서 미국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는 지난달 27일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바이든 대통령은 41%를 각각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1%포인트)를 넘어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