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재선 캠페인 본격화…‘발목’ 경제정책 강점 반전 시도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는 아메리칸드림을 복원하는 방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자신의 이름과 경제를 합친 조어 ‘바이드노믹스’를 주창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정책을 ‘바이드노믹스’로 지칭하고 미국 제조업 및 중산층 재건, ‘바이 아메리카’ 등을 내세워 추진해온 성과를 강조하며 경기 회복의 강한 의지를 다졌다.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에 나서며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경제 정책을 강점으로 반전시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유력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바이드노믹스와 차별화했다. 그는 “수십년간 미국의 중산층이 경제의 낙수효과를 볼 것이라는 이론은 근본적으로 틀렸다”며 “나의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같이 생각했고, 부자들을 위해 2조달러 세금을 삭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화당은 다시 대기업과 부자들을 위한 세금 감면에 나서려고 한다”면서 “낙수효과 접근은 틀렸다. 나는 우리나라가 똑같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드노믹스는 내가 만든 말이 아니라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처음 붙인 말”이라며 “지난 세월 동안 공급망은 붕괴했고 수백만 명은 실업 상태에 내몰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우리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바이드노믹스는 새로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이자 중산층 재건”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하고자 하는 모든 미국인은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며 “이 나라 모든 지역의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좋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좋은 경제”라고 언급, 바이드노믹스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연설마다 단골로 꺼내놓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시 주석이 나에게 미국에 대한 정의를 물은 적이 있다”면서 “나는 한 단어를 제시했다. 가능성”이라며 미국 경제의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드노믹스를 새롭게 끌어안은 것은 정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좋든 나쁘든 대통령은 항상 경제 문제에 시달리게 되고, 지난 2년간 미국인들은 일자리 창출 공로는 인정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등 문제로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을 언급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특히 평균을 하회해 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압기(CPAP)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 양압기 착용 흔적이 뚜렷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 무호흡증 병력을 공개해 왔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