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들 관망세 전환에 리스팅 한달새 24% 급감
모기지 금리가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매물이 급감하면서 주택 구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집을 살 생각을 하고 있는 한인이라면 당장 매수자 우위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리스팅을 꾸준히 살피면서 여유롭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22일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이번주 30년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6.67%로 전주(6.69%) 대비 0.02% 포인트 하락했다. 3주 연속 떨어졌는데 최근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이 이자율 하락세를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10월말 7%에 달하는 고점을 찍은후 하락해 올해 2월초 6% 초반까지 떨어진바 있다. 이후 다시 상승해 3월 초 6.8% 수준까지 올랐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가 커지자 하락 전환해 최근에 이르렀다.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것은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고가의 집을 전액 현금으로 사는 사람이 드문 만큼 낮아진 이자율은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 주택을 샀을 때 이자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낮아진 모기지를 활용해 살 수 있는 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MBA에 따르면 전국 주택 시장에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동안 부동산 매물이 24% 감소했다. 주택 매물이 줄어든 것은 매도자들이 부동산을 판매할 요인이 줄었기 때문이다. 리스팅전문업체 레드핀의 달리 페어웨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 3% 미만의 저금리 상황에서 집을 산 주택 소유자들은 최근 떨어진 가격에 주택을 팔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지금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시장을 관망하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집 구매를 노리는 한인이라면 리스팅을 좀 더 자주 들여다보면서 매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절대적인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나온 집이 빠른 시간안에 시장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주택 구매를 미루고 조금 기다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최근 주택건설시장에서 신규 건설 붐이 일고 있는데 향후 신축 주택 물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