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인종격차 논란 부른 임신한 흑인 육상 스타의 죽음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6-20 09:28:38

인종격차 논란, 흑인 육상 스타의 죽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임신중독증 사망

 

 미국의 토리 보위가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의 토리 보위가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그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이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00m 계주 금메달, 100m 은메달, 200m 동메달 등 3개의 메달을 땄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에선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여성 스프린터로 각광받았다. 2022년 육상계를 은퇴했던 그가 지난달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올랜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신 8개월째였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미국 육상 선수 토리 보위 이야기다.

 

서른셋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은 보위 사례가 산모들의 건강에서 인종 간 격차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17일 미국 NPR, NBC방송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검시관은 최근 공개된 부검 보고서에서 토리가 목숨을 잃기 전 진통(분만)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호흡곤란과 자간증(eclampsia) 합병증이 사인 가능성으로 기재됐다. 자간증은 임신 중 또는 임신 후에 발생하는 고혈압 관련 질환으로, 임신중독증으로 알려진 자간전증(preeclampsia)과 유사하다.

 

미국 여성 육상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앨리슨 펠릭스는 자신도 자간전증으로 인해 2018년 딸을 제왕절개로 조기에 출산했다며 흑인 산모 사망률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테니스의 전설 세레나 윌리엄스, 가수 비욘세 역시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흑인의 임신ㆍ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균형 문제를 추적하는 아피야센터의 디앤드라 윌리스는 “흑인 여성의 산모 사망률은 건강이나 경제적 지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가장 부유하든, 가장 가난하든 흑인 여성은 출산 중 사망할 확률이 가난한 백인 여성보다도 3~5배 더 높다”라고 NBC에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월 공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미국 흑인 산모 사망률은 출생아 10만 명당 69.9명이었다. 이는 백인 산모 사망률보다 2.6배나 높았다. 미국 전체 산모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32.9명으로, 2020년 기준 10만 명당 2~3명의 사망률을 기록한 호주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일본 스페인 같은 나라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루이지애나주의 산부인과 전문의 베로니카 길리스피-벨 박사는 NPR에 “생물학적 요인이 아닌 사회적 요인이 산모 사망률의 인종 격차를 부추긴다”라고 지적했다. 임신 합병증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임신중지(낙태) 제한, 병원의 인력 문제, 시골 산부인과 병동 폐쇄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NBC는 “연구자들은 오랫동안 이런 건강 격차를 인종차별과 연결시켜 왔다”며 “흑인 여성은 양질의 산전 진료를 거의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흑인 임신ㆍ출산 관련 단체들은 15일 흑인 산모의 건강 결과 개선을 위해 24개 이상의 정책 권장 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구조적인 인종차별과 성 억압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스타벅스 파업 300개 매장으로 확산…노조 "즉각 임금인상"

크리스마스 대목에 매출 타격 예상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파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300여개 매장으로 확산했다.스타벅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는 24일 온라인 공지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귀넷상의 신임 부회장에 한인 폴 오

1월부터 대외업무 부회장으로 승진 귀넷상공회의소는 한인 2세인 폴 오(Paul Oh, 사진)를 2025년 1월 1일부터 공공 정책 및 대외 업무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스쿨버스 응급상황에 잘 대처한 기사에 '숨은 영웅상'

둘루스 로타리클럽 기사에 '숨은 영웅상'  귀넷카운티 스쿨버스 기사에게 최근 귀넷 로타리 클럽이 ‘숨은 영웅’ 상패와 상금을 전달해 화제다.래드로프중학교 스쿨버스 기사인 자마이로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애틀랜타 한국학교,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

2025년 교장 선출위원회 구성이사 5명, 교사 2명 등 총 10명 애틀랜타 한국학교(이사장 최주환)가 지난 21일 한국학교 사무실에서 올해 마지막 이사회를 개최했다.이날 이사회에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입양아들 성착취··· '인면수심' 두 남성에 100년형

성학대 동영상 인터넷 유포윌턴법원, 종신보호관찰도  입양한 두 아들에게 성적 학대를 가해 온 두 남성에게 법원이 각각 100년형을 선고했다.월튼 카운티 법원은 지난 19일 강간 및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메타 플랜트 가동’ 올 조지아 경제뉴스 ‘탑’

AJC  “주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델타 사태∙자율주행택시도 선정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이  2024년 조지아 경제 뉴스 탑으로 선정됐다.지역유력신문 AJC는 24일 올해 조지아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리콜 코스코 계란 위험경고 상향 조정

살모넬라균 감염 가능성FDA”치명적 결과 초래도” 지난달  리콜이 발표된  코스코 판매 계란에 대한 위험 경고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연방 식품의약국(FDA)는 “지난달부터 조지아를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조지아 메디케이드 시장 거센 입찰 후폭풍

입찰심사 결과 4개 보험사 신규 선정 기존 3사 중 2개사 탈락∙∙∙강력 반발의료계 “자칫 의료 서비스 공백”우려 수혜자 200만명에 시장규모만 최소 40억 달러에 달하는 조지아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조지아, 독감 감염률 급상승

"연말 모임은 감염의 기회""백신 접종후 2주 간 주의" 조지아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독감 감염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조지아주를 포함한 13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아메리칸 항공,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국 항공편 일시 중단

세부적인 원인 밝히지 않아"연쇄적 피해 초래할 수 있어" 아메리칸 항공의 전국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비행이 많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메리칸 항공은 약 한 시간 동안 시스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