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미주리주에서도 총격 발생해 모두 4명 사망
미국의 노예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 데이' 연휴에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18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30분께 시카고로부터 서쪽으로 34㎞ 떨어진 일리노이주 윌로브룩의 한 쇼핑가 주차장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당시 주차장에는 수백 명이 모여 노예해방일을 기념하는 일종의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모두 23명이 총탄이 맞았고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은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듀페이지카운티 보안관실은 "준틴스 데이를 축하하기 위한 평화로운 모임"이었으나, 갑자기 여러 사람이 군중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축제 현장에는 처음부터 경찰이 배치돼 있었으나, 인근에서 벌어진 싸움을 수습하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총격이 벌어졌다.
목격자 크레이그 로치는 총격이 발생하자 "모두가 뛰어서 도망쳤다. 그야말로 혼돈의 현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오후까지 이 총격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총격에 앞서 전날 저녁 8시30분께 시애틀에서 240㎞ 떨어진 워싱턴주의 한 캠핑장에서도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워싱턴주 조지의 이 캠핑장은 '비욘드 원더랜드 전자음악 페스티벌' 장소 인근이다. 이 사건으로 일요일 행사는 취소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군중을 향해 닥치는 대로 총을 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부상자 중 한 명이며,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이날 새벽 1시께 10대들이 파티를 벌이던 한 건물 5층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17세, 부상자는 15∼19세로 파악됐다.
경찰은 역시 청소년인 용의자 1명을 체포하고, 현장에서 다수의 총기를 발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