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불체자 버스 이송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들을 LA로 강제 이송하며 ‘이민자 밀어내기’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지난 14일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보낸 불법 이민자 40여명이 탑승한 ‘이민자 버스’ 2대가 LA에 도착했다고 15일 LA타임스가 보도앴다. 이민자 지원 및 권익 단체 등이 기다리는 가운데 승객들은 LA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세인트 앤서니스 크로아티안 교회에 내려졌다.
승객은 총 42명으로 파악됐으며, 최연소자는 2세, 국적은 베네주엘라,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이었다. 이들은 23시간 이상 음식없이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민자 지원 및 권익 단체들이 이들에게 생필품과 음식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민자 버스’와 관련 애벗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보안 강화 거부로 인해 국경 지역 마을들은 수천명의 불법 이민자로 넘쳐나고 있다”면서 “LA는 도시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선언한 이민자 ‘성역 도시’이며 이민자들이 가길 원하는 주요도시”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이민자 옹호 도시인 LA가 한번 해결해 보라는 의미다.
애벗 주지사는 이어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만들어낸 국경 위기의 최전선에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보안 강화에 나설때까지 이러한 조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은 즉각 애벗 주지사를 강력히 비난했다. 배스 시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출직 공무원이 인간을 값싼 정치 게임의 볼모로 삼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주지사들이 이러한 비열한 행동을 할 것에 대비하고 있었고 그래서 버스가 오기전에 비영리단체 파트너들과 함께 미리 움직였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하찮은 정치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며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정치보다 우선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해 4월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버스에 태워 민주당 강세 도시이자, 소위 ‘피난처 도시’를 자처하는 워싱턴 DC, 뉴욕, 시애틀, 새크라멘토 등으로 보내왔다. 이러한 행위는 정치적인 주목을 받기위한 곡예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부통령 관저 앞으로 보내기도 해 백악관이 텍사스 주지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