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총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학교들 앞다퉈 AI 탐지기 설치

미국뉴스 | 사회 | 2023-06-12 10:15:32

총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스캐너가 무기 형태 '능동 감지'…대형 경기장에 쓰이던 기술

"탐지기가 만능은 아냐" vs "총격 가능성 줄일 것" 여론 팽팽

 

 

 최근 미국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등교하는 학생이 늘면서 학교들이 잇따라 인공지능(AI) 탐지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보도했다.

WP 집계에 따르면 1999∼2017년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연평균 11건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이 수가 급격하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다인 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에서는 수업 중 6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쏜 총에 맞아 교사가 다치는 일이 있었다. 총을 쏜 학생의 어머니는 아동 방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건 이후 버지니아 내 10개 교육구가 학교 입구에 무기 탐지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대다수는 AI를 활용한다.

 

전국적으로는 더 많은 학교가 보통 수백만 달러를 들여 무기 탐지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AI 스캐너 제조 업체인 이볼브(Evolv)사에 따르면 AI 스캐너는 '능동 감지'(active sensing)라고 불리는 기술을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한 다음 AI가 인식하는 무기의 형태와 이를 비교한다.

한 시간에 수천 명을 탐지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주머니나 배낭 안을 비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체 설명이다.

의심스러운 물품이 발견되면 실시간 영상 안에 주황색 상자가 그려지고, 보안 요원이 태블릿 PC로 추가 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하게 된다.

이 기술은 보통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나 다른 행사장에서 사용됐으나, 학교 내 총기 사용이 급증하자 학교에도 도입됐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달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첨단 보안 장비와 시스템 구매를 포함해 학교 보안 인프라 개선 사업에 1천640만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영킨 주지사는 "최근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은 우리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같은 보안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탐지기 도입 등은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며, 학생들과 깊고 신뢰하는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또 행정 당국과 집행 기관이 총격과 같은 위협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학생들의 정신 건강 위기에 대해 고심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AI 탐지기가 칼과 같은 일부 금속 물체를 탐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주 유티카 교육구에서 370만달러를 들여 AI 탐지기를 도입했지만, 한 학생이 탐지기를 통과한 칼로 복도에서 다른 학생을 여러 번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주차장이나 차 안 등 학교 건물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부터는 탐지기가 학생이나 교직원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1일 기준으로 WP가 집계한 학교 총격 사건 21건 중 최소 14건이 학교 건물 밖에서 발생했다.

아메리칸 대학교 로스쿨의 앤드루 거스리 퍼거슨 교수는 "무기를 들여오고 싶은 학생은 AI가 있든 없든 무기 탐지기를 피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이런 감시와 함께 살라고 가르치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탐지기를 도입한 학교 관계자들은 탐지기가 비극적인 사건을 막을 수 없다는 것과 어떤 보안 시스템도 학교 내 무기 반입의 위협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탐지기가 적어도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메클런버그 교육구는 관내 170여개 학교에서 2021학년도 1학기에 총기 몰수 건수가 21건으로 최고를 기록한 뒤 AI 스캐너를 도입했다.

스캐너 도입 이후 한 학년도 동안 학교 내 총기 적발 건수는 6건으로 크게 줄었으며 이는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라고 샬럿-메클런버그 교육 당국은 전했다.

이 교육구의 브라이언 슐츠 교육감은 "(AI 스캐너 도입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학교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은 엄청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유명 인공눈물 곰팡이 감염 리콜

FDA “실명 유발 우려”   미 전역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명 인공 눈물 제품이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곰팡이 오염 가능성으로 인해 리콜 조치됐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글로

'하얼빈' 148만명 관람…흥행 1위 예고
'하얼빈' 148만명 관람…흥행 1위 예고

'소방관'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영화 '하얼빈'/CJ ENM 제공영화 '하얼빈'이 1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며 순조로운 성적을 이어갔다. 예매율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주말

미국인들의 공통된 새해 결심은 이것
미국인들의 공통된 새해 결심은 이것

저축 통한 재정적 안정 최우선건강식, 운동, 체중 감량 등도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새로운 해를 맞는 미국인들의 새해 결심은 무엇일까. 미국인들은 2025년에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미쉘 강 전 후보 한인 후원자 초대 오찬
미쉘 강 전 후보 한인 후원자 초대 오찬

"2년 뒤 선거에 재도전 예정" 조지아주 99지역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석패한 미쉘 강 전 후보는 지난 12월 14일 한인 후원자들을 초대해서 감사인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델타항공, 2025년 여름 휴양지 항공편 추가
델타항공, 2025년 여름 휴양지 항공편 추가

유럽과 남미 등 항공편 추가나폴리 첫 운항 계획 밝혀 델타항공이 2025년 여름휴가를 위한 휴양지의 새로운 항공편을 추가한다.델타항공은 새로운 노선 추가뿐만 아니라 운항 횟수를 늘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주미대사관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나 검사인데…당신 범죄 알고있다” 발신자 정보까지 조작해 금융계좌 정보 등 캐물어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얼마 전 주미대사관의 사무관이라며 전화를 걸어온 사기범에게 하

환율 1,470원도 돌파… 금융위기 후 16년만에

13.20원 올라 1,469.6원한국 정국혼란 등 악재 원·달러 환율이 27일(한국시간) 또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거래 종가가 1,460원을 넘어섰다. 이날 새벽 2시 서

‘큰 차 천국’ 옛말… 소형차·SUV 인기 급등
‘큰 차 천국’ 옛말… 소형차·SUV 인기 급등

신차 가격·보험료 급등7%대 대출금리도 부담SUV도 대형에서 소형한국·일본 브랜드 수혜  현대차 코나(위쪽)와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그룹] 전통적으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FBI, 3년 전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결론…"자연발생 아니다"
FBI, 3년 전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결론…"자연발생 아니다"

바이든 지시로 기원 추적…NIC 등 다른 정보기관과 다른 결론코로나19 유출설의 무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

잔혹한 마약조직…“노숙자에 신종마약 실험”
잔혹한 마약조직…“노숙자에 신종마약 실험”

NYT “멕시코 카르텔들 펜타닐 원료공급 제한에 위험한 새 합성법 개발”   방독 복장을 한 멕시코 해군 소속 마약단속 대원들이 지난 22일 멕시코 시날로아주의 한 마약 카르텔 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