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지난해만 444건”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행 보조장치로 인한 교통사고가 2019년 이후 4년간 73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WP는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 통계를 분석해 이같이 전하고, 이로 인해 1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테슬라의 주행보조장치는 앞차와 일정 간격 등을 유지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과 이에 더해 ‘완전자율주행’이라 불리는 FSD(Full Self-Driving)가 있다. 2019년 이후 주행보조장치로 인한 전체 사고 건수는 807건이었는데, 이중 테슬라 사고가 대부분인 90%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장치로 인한 사고는 지난 4년간 급증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1년 동안 444건이 발생해 전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작년 4분기에만 148건의 사고가 접수됐고, 올해 1분기에도 121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로 인한 사고는 증가하는 추세다.
WP는 “테슬라의 미래형 운전자 지원 기술이 점점 더 널리 사용되고 미국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된 위험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사망사고는 뚜렷한 패턴을 나타냈다.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를 충돌하거나, 응급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등이 사망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테슬라 차량이 오토바이나 긴급차량의 점멸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NHTSA가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행보조장치 기능이 널리 보급되고 일부 레이더 센서를 차량에서 떼어내는 것과 같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이 사고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HTSA 고문을 지낸 미시 커밍스 조지 메이슨대 공학 및 컴퓨팅 교수는 “테슬라 사고는 다른 차량보다 심각하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FSD가 확대돼 도시와 주택가 도로에서도 이 기능 사용이 확대된 것이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