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디다스와 계약…‘축구 외적 이유’로 선택”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둘러싼 ‘세기의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확정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6일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메시와 MLS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마이애미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한 소식통은 오는 7월 21일 인터 마이애미와 크루스 아술의 리그컵 홈 경기를 메시의 데뷔전으로 점찍어둘 정도로 구체적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두 매체 모두 MLS를 후원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 두 곳의 지원이 메시의 마이애미행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본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디애슬래틱은 전했다.
또 다른 후원사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공유하는 안을 따져봤다고 한다.
이런 조건을 수용했다면 연봉, 광고 수익 등 기존 스타 선수가 받은 금전적 대우에 더해 사실상 리그 중계 수익의 일부를 고정적으로 챙기게 된 셈이다.
실제로 BBC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메시가 마이애미가 끌리게 됐다”고 해설했다.
BBC에 따르면 메시는 미국에서도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이미 자택도 마련해뒀다. 메시는 2022-2023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최종전인 클레르몽과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났다.
메시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본래 사우디였다.
지난 4월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가 훈련에 불참하고 사우디에서 홍보 영상을 찍어 논란이 일던 중 프랑스 대표 통신사 AFP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해 화제가 됐다.
더불어 사우디의 ‘부자구단’이자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알힐랄이 5천700억원가량을 연봉으로 제시했다는 소식까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우디행이 기정사실로 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에이전트로 활동해온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 자택을 방문, 메시의 복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친정팀 복귀설도 힘을 받았다.
호르헤 메시는 라포르타 회장의 집을 떠나면서 취재진에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원한다. 아들이 돌아간다고 해서 기쁘다. (복귀는) 선택지 중 하나인데, 복귀할 것이라고 믿냐고 내게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재정적 난관이 산재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상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안 된다.
이런 조건에서 줄 수 있는 연봉은 사우디나 미국 측 제안과는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었는데, 보도대로라면 결국 재정상 난관을 이겨내지 못하고 메시를 잡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