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저하 3년 늦춰져” 컬럼비아대 등 연구 결과
종합비타민을 매일 복용하면 노화와 관련된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컬럼비다 대학과 브리검 여성병원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은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보다 기억력 감퇴 속도가 약 3.1년 늦춰졌다. 다시 말해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사람들의 기억력이 세 살 더 어린 사람의 기억력을 보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검 병원 예방의학과장이자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앤 맨슨 박사는 “노인들은 인지와 기억력 보존에 매우 관심이 많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을 찾고 있다”며 “건강보조제의 효과는 상당하다. 그렇다고 보조제가 건강한 식단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60세 이상 성인의 39%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네랄이 함유된 종합비타민 판매액은 2020년 8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는 60세 이상 3,500여명을 대상으로 종합비타민과 인지 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위약을 먹는 그룹과 종합비타민제를 먹는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인지 능력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연구가 시작되기 전과 1년 후에 사고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종합비타민 ‘센트룸 실버’가 사용되었다. 센트룸 실버에는 비타민 D와 A, B12, 티아민, 리보플라민, 망간 등이 함유돼 있다.
뇌 건강전문가들은 뇌는 신체의 다른 모든 기관과 마찬가지로 최적의 기능을 위해 영양소가 필요하고 영양소가 부족하면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종합비타민 섭취가 기억력과 인지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아담 브릭먼 컬럼비아대학 신경 심리학 교수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기억력 개선 효과는 지속됐다”며 “특히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던 사람에게 더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강조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