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감독에 3번째 최고상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에게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영화제 역사상 세 번째로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1993), 쥘리아 뒤쿠르노의 ‘티탄’(2021)이 역대 수상자들이다.
지난 27일 개최된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배우 제인 폰다가 황금종려상의 시상자로 나섰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과 유일한 증인인 시각장애 아들이 겪는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영화다.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97세의 거장 로저 콜맨 감독이 시상했으며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에게 돌아갔다. 특히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송강호씨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고 ‘건초에 대하여’에서 아나톨리아 지방의 교사를 연기했던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는 한국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잠’ ‘화란’ ‘거미집’ 홍상수 감독·김민희 주연의 ‘우리의 하루’ 등이 초청됐고 폐막작으로 미주 한인 피터 손 감독의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선정됐다.
이날 폐막식이 끝난 후 첫 상영된 ‘엘리멘탈’은 불·물·흙·공기 등 원소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세계 엘리멘탈 시티를 배경으로, 물 ‘웨이드’와 불 ‘앰버’가 엘리멘탈 시티를 벗어나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손 감독은 한국에서 이민와 뉴욕 브롱스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한 한인 1세 부모를 주인공으로 이민자의 꿈을 파스텔톤의 색채로 그려내 기립 박수를 받았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