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의대 계열 노화연구소
장기 코호트 연구자료 분석
플라보놀 성분을 함유한 사과와 블랙베리 등을 섭취하는 것이 노인의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frailty)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필연적으로 떨어지는 노화(aging)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나이에 비해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약해져 낙상과 골절 등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노쇠 증상은 전체 노인의 약 10∼1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의 하위그룹인 '플라보놀' 섭취와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돼온 장기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서 수집된 자료를 활용해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노쇠 발현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총 1천701명을 대상으로 최대 12년까지 추적하며 노쇠 상태를 느린 걸음걸이와 악력 저하, 체중 감소 등과 같은 주요 특징을 통해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는 대상자 중 13.2%가 노쇠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총섭취량과 노쇠 증상 발현 사이에 중대한 연관성은 없으나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인 '퀘세틴'(quercetin)과 같은 플라보놀 섭취는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하루 한 알의 사과가 의사(노쇠)를 멀리하게 한다'는 옛말이 어느 정도 정당화되는 듯하다"면서 "플라보놀을 하루 10㎎씩 더 섭취하면 노쇠 발현 가능성이 2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간 크기 사과가 약 10㎎의 플라보놀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일 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하버드의대의 시바니 샤니 박사는 "플라보노이드 섭취와 노쇠 간 중대한 연관성은 없지만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인 플라보놀 섭취 증가는 노쇠 증상 발현 가능성을 낮추는 것과 연관돼 있다"면서 "특히 퀘세틴 섭취량 증가는 노쇠 예방과 가장 강력히 연관된 플라보노이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들은 노쇠 예방 식단 전략으로서 강력한 효과를 갖는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그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연구팀은 앞으로의 연구는 퀘세틴이나 플라보놀 섭취가 노쇠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시하고, 인종적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