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주 중 3분의 2 이상
의료·기호용 합법화 따라
양성율 25년만에 최고치
마리화나 양성 판정을 받은 미국의 직장인이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8일 지난해 미국 각 기업에서 직원 6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물 조사에서 마리화나 양성판정 비율이 4.3%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7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마리화나의 경우 수주 전에 사용한 것까지 검출이 되기 때문에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직장에서 사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마리화나 양성 판정자의 업무 중 사고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업무 중 사고 이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마리화나 양성 판정이 나온 직장인은 7.3%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9% 늘어난 수치다.
다만 노동력 부족 현상과 약물 검사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 등을 감안해 마리화나 검사를 중단하는 기업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법에 따라 교통과 건설, 물류, 의료 분야를 비롯해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 프로농구(NBA)의 경우 리그와 선수노조가 마리화나를 금지약물 명단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단체협약을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오는 7월부터 NBA는 선수들의 마리화나 사용을 적발하기 위한 임의 검사도 중단할 예정이다. 아마존도 연방법에 따라 약물 검사가 의무화된 운송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채용 시 마리화나 검사를 중단했다.
마리화나 사용이 확산한 것은 합법화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50개 주의 3분의 2 이상이 의료용이나 기호용으로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미국 직장인에 대한 약물 검사에서 마약으로도 사용되는 암페타민 양성 비율은 1.3%에서 1.5%로 늘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된 오피오이드의 양성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