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주지사 “노”, 총기자유 지지
총기 난사 공화당 우세 지역 발생
지난주 애틀랜타 미드타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비롯하여 미 전국에서 총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 민주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를 논의하기 위해 의회의 특별 회기를 열자고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봄 회기 때 총기 규제와 관련한 법안 12개를 상정했으나 단 한 건도 의회의 통과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조지아 민주당 하원 원내 대표 제임스 비벌리 의원은 “민주당은 수년간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공화당은 핑계를 대며 회피하기만 하고 있다. 이제는 정파를 버리고 조지아 시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착수해야 한다. 조지아 상원과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과 주지사에게 호소한다. 숨지 말고 나와서 이 일을 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켐프 주지사는 지난 10일 채널2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한 특별 회기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켐프 주지사는 총기 소지 권리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총기 휴대 자유화 조치를 주도해 왔다.
민주당에서는 공화당에서 총기 규제를 동의하지 않을 경우 최소한 총기 구매 시 신원조회, 전과자들에 대한 총기 구매 규제만이라도 시행하자고 공화당에 호소하고 있으나 공화당에서는 총기 구매에 대한 어떤 규제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지아주를 포함해 미전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는 주는 거의 대부분 총기 구매 및 휴대에 법적 제한이 없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지난 9일 텍사스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인해 한인 가족이 살해 당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연방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으나 공화당의 반대와 총기 업체들의 막강한 로비, 오랜 기간 이어진 당파간 대립으로 총기 규제 입법은 요원해 보인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