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장 신뢰 역대 최저
경제 지도자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가 30%대에 그치고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의장에 대한 신뢰는 2000년대 이후 연준 의장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달 3∼25일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경제문제에 대한 각 지도자의 행위·제안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대단히’(great deal)·‘상당 부분’(fair amount)·‘아주 조금’(only a little)·‘거의 전무’(almost none) 가운데 고르도록 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대단히’나 ‘상당 부분’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35%에 그쳤다. 이는 갤럽이 2001년부터 매년 4월 진행하는 이 조사에서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3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40%)보다 5%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경제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고 답한 사람도 48%에 달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쳐 조사 시작 이후 역대 연준 의장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전무하다는 응답은 28%였다.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따르면 연준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경제 건전성에 의해 영향받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던 2020년 파월 의장에 대한 신뢰도는 58%, 지난해에는 43%였다.
미국은 2020년 시작된 유동성 공급 여파로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직면했고, 지난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 상단을 0.25%에서 5.25%까지 올린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잡히지 않은 가운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