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개 국가 정부의 컴퓨터에 구축된 러시아의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일망타진됐다.
월스트릿저널(WSJ)은 9일 연방수사국(FBI)이 이 같은 내용의 수사 서류를 뉴욕 브루클린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서류에 따르면 FBI는 오리건과 사우스캐롤라이나,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연방정부의 컴퓨터에서 ‘스네이크’(Snake·뱀)로 알려진 멀웨어를 감지했다. FBI 추적 결과 이 멀웨어는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랴잔에 위치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산하 기구와 연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이외에도 50개국 정부의 컴퓨터가 이 멀웨어에 감염됐다.
FBI는 전 세계에 구축된 거대한 스파이 네트워크를 단번에 무너뜨리기 위해 ‘메두사 작전’이라는 계획을 짰다.
FBI는 이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한 뒤 그리스신화에서 뱀의 머리를 한 메두사를 퇴치한 영웅인 ‘퍼시어스’(Perseus·페르세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퍼시어스는 FBI가 의도한 대로 8일 미국을 포함해 50개국 컴퓨터에 설치된 러시아의 멀웨어를 한꺼번에 제거했다.